압박감에 무너진 정규리그 1위 전남, 99% 승률서 패싸움 착각·역습으로 ‘자멸’
창단 첫 해를 맞은 군포시가 정규리그 1위 전라남도를 꺾고 2025 KBF바둑리그 우승에 한 걸음 다가섰다.
17일 경기도 판교 K바둑 스튜디오에서 열린 2025 KBF바둑리그 챔피언결정전 1차전에서 정규리그 2위 군포시는 전라남도를 상대로 3-2 승리를 거뒀다.
승부처는 1국과 2국이었다. 정규리그 맞대결에서 전라남도가 남성 선수들의 우세로 승리를 챙겼던 것과 달리, 이번 챔피언결정전에서는 전라남도 선수들이 치명적인 실수로 무너졌다.
1국에 나선 전라남도 홍근영은 승률 99%의 우세한 상황에서 패싸움 도중 상대 팻감을 받아야 할 자리에 도리어 팻감을 쓰는 착각을 범하며 허무한 역전패를 당했다. 이어 3국에 출전한 전남 한유정 역시 10집 이상 우세했던 바둑을 무리하게 잡으러 가다 역습을 허용하며 역전패했다. 1위 팀이라는 심리적 부담감이 선수들의 판단력을 흐리게 한 것으로 보인다.
군포시는 상대의 실수를 놓치지 않았다. 기세를 탄 군포시는 3국에 출전한 에이스 임지혁이 김현석을 상대로 156수만에 백 불계승을 거두며 팀 스코어 3-0을 만들고 일찌감치 승부를 결정지었다.
팀 승리를 확정 지은 임지혁은 “군포시는 올해 어렵게 창단된 팀인 만큼 시장님을 비롯해 많은 분이 관심을 갖고 계신다”며 “내일 열리는 2차전에서도 반드시 승리해 우승컵을 들어 올리겠다”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전라남도는 승패가 결정된 후 이어진 4, 5국에서 김현아와 신현석이 승리하며 2-3까지 추격했으나, 초반 대역전패의 충격을 극복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챔피언결정전 2차전은 18일 오후 6시 같은 장소에서 이어진다.
KBF바둑리그 포스트시즌은 정규리그 상위 5개 팀이 스텝래더 토너먼트 방식으로 최종 우승팀을 가린다. 상위 순위 팀은 대국 전 1국, 3국, 5국 중 원하는 오더 하나를 먼저 공개할 수 있는 어드밴티지를 갖는다.
2025 KBF바둑리그는 각자 제한시간 30분에 30초 초읽기 3회로 진행된다. 포스트시즌 우승팀에게는 2500만원, 준우승 2200만원, 3위 1900만원, 4위 1700만원, 5위 1500만원의 상금이 수여된다.
▲ 김현아.
▲ 대역전승을 이끌어내며 팀 승리의 발판을 놓은 군포시 김지수 선수.
▲ 신현석-백운기.
▲ 전남 홍근영(왼쪽)-군포 박지웅 대국. 박지웅 승.
▲ 팀 승리를 확정지은 군포의 에이스 임지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