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자욱과 원태인./삼성 라이온즈
[마이데일리 = 김경현 기자]
삼성 라이온즈
가 경쟁균형세 상한액까지 가장 적은 여유금을 보유한 것으로 드러났다.
원태인
과
구자욱
을 잡아야 하는데 큰 문제는 없을까.
KBO는 18일 2025년 구단별 연봉 상위 40명의 합계 금액을 발표했다.
KBO는 리그 전력 상향 평준화와 지속적인 발전을 위해 2023년부터 경쟁균형세 제도를 도입해, 2021 ~2022년 구단별 연봉 상위 40명(외국인선수와 신인선수를 제외한 각 구단의 소속 선수 중 연봉, 옵션 실지급액, FA 연평균 계약금 안분액)의 금액을 합산한 구단의 연평균 금액의 120%인 114억 2638만원의 경쟁균형세 상한액을 2024시즌까지 적용했다. 이후 2024년 제3차 이사회에서 경쟁균형세 상한액 조정을 거쳐, 올 시즌은 기존 대비 20% 증액한 137억 1165만원으로 상향 조정됐다.
연봉 상위 40명 합계 금액은 삼성이 132억 700만원으로 가장 높았다. 상한액과 차이는 단 5억 465만원이다. 삼성에 이어 LG 트윈스가 131억 5486만원, SSG 랜더스가 131억 1300만원, 한화 이글스가 126억 5346만원, KIA 타이거즈가 123억 265만원, 롯데 자이언츠가 122억 1100만원, 두산 베어스가 105억 5154만원, KT 위즈가 105억 1093만원, NC 다이노스가 89억 4777만원, 키움 히어로즈 43억 9756만원이다.

KBO가 18일 2025년 구단별 연봉 상위 40명의 합계 금액을 발표했다./KBO
유독 삼성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가 있다. 2026시즌을 마치면 원태인이 FA로 풀리기 때문. 원태인을 비FA 다년계약으로 잡든, FA 계약을 하든 넉넉한 실탄을 준비해야 한다. 엄상백이 한화와 4년 최대 78억원의 계약을 맺었다. 이로 미루어보아 원태인은 4년 기준 100억원 시작이 유력하다.
구자욱도 FA가 멀지 않았다. 구자욱은 2022시즌에 앞서 삼성과 5년 총액 120억원의 다년 계약을 맺었다. 구자욱도 2026시즌이 끝나면 FA 자격을 얻는다. 현존 최고 외야수 중 한 명이니 엄청난 액수의 계약이 예상된다.
삼성 입장에선 골치가 아플 수 있다. 경쟁균형세를 넘기면 페널티가 주어진다. 1회 초과 시 초과분의 30%에 해당하는 금액을 야구발전기금으로 납부한다. 2회 연속 초과 시에는 초과분의 50%를 납부하고, 3회 연속 초과 시 초과분의 100%와 다음연도 1라운드 지명권의 9단계 하락을 부과한다.
다만 132억 700만원에는 함정이 있다. 바로 2025년 은퇴를 선언한 선수도 포함되어 있다는 것. KBO 관계자는 18일 '마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올해 등록된 선수 기준이기 때문에 2025년 은퇴를 선언한 선수도 포함된 계산이다"라고 밝혔다.
당장 삼성은
오승환
과
박병호
,
임창민
이 은퇴를 선언했다. 오승환은 8억원, 박병호는 3억 8천만원, 임창민은 2억원을 받았다. 이들이 빠지는 만큼 여유가 생긴다.

삼성 라이온즈 오승환./삼성 라이온즈

삼성 라이온즈 박병호./삼성 라이온즈

삼성 라이온즈 임창민./삼성 라이온즈
또한 패널티의 하락도 호재다. 당초 상한액을 넘기면 1회 시 초과분의 50%, 2회 시 초과분의 100%와 다음연도 1라운드 지명권의 9단계 하락, 3회 시 초과분의 150%와 다음연도 1라운드 지명권의 9단계 하락이었다. KBO는 지난 9월 2025년 제3차 이사회를 통해 경쟁균형세 제도가 개정됐고, 납부액과 지명권 하락이 조정됐다. 두 번까지는 의지만 있다면 감수할 수 있는 수준이다.
한국식 '래리 버드룰' 도입도 있다. KBO는 팬 충성도 제고를 위해 구단이 지정한 프랜차이즈 선수 1명의 연봉 일부를 경쟁균형세 총액 산정에서 제외하는 예외 선수 제도가 도입하기로 했다. 구단은 매년 7시즌 이상 소속선수로 등록한 이력이 있는 선수 1명을 예외 선수로 지정할 수 있다. 경쟁균형세 총액 산정을 위한 구단 상위 40명 선수의 보수 총액 계산 시, 예외 선수 연봉(계약금 및 옵션 포함)의 50%가 제외되어 산출된다.
원태인과 구자욱 계약에서 경쟁균형세가 발목을 잡을 경우는 사실상 없다. 중요한 것은 삼성, 그리고 모기업의 의지다.

2025년 12월 8일 서울 청담동 리베라 호텔에서 '2025 뉴트리디데이 일구상 시상식'이 열렸다. 삼성 원태인이 최고 투수상을 수상하고 있다./마이데일리

삼성 구자욱이 9일 오후 서울 잠실 롯데호텔에서 진행된 '2025 KBO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외야수 골든글러브를 수상하고 있다. 포지션별 최고 선수를 가리는 '2025 KBO 골든글러브 시상식'은 투수와 포수, 지명타자, 1루수, 2루수, 3루수, 유격수, 외야수(3명) 등 총 10개 부문에 걸쳐 최고의 선수를 가린다./마이데일리
한편 경쟁균형세 상한액은 2026년부터 2028년까지 3년간 매년 5%씩 상향된다. 올해 137억 1165만원인 상한액은 2026년 143억 9723만원, 2027년 151억 1709만원, 2028년 158억 7294만원으로 조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