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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임재영(가운데)이 28일 우리카드전에서 왼쪽 무릎 부상으로 부축을 받으며 코트를 빠져 나가고 있다. 사진 | 한국배구연맹 |
[스포츠서울 | 박준범기자] 선두를 질주하는
대한항공
이 3라운드를 마치고도 마냥 웃지 못했다. 부상 ‘리스크’가 고민이다.
헤난 달 조토 감독이 이끄는 대한항공은 28일 장충체육관에서
우리카드
와 열린 진에어 2025~2026 V리그 남자부 맞대결에서 세트 스코어 3-1로 승리했다. 연패에 빠지지 않은 대한항공은 가장 먼저 승점 40 고지에 올랐다. 2위 현대캐피탈(승점 32)과 격차를 다시 8점으로 벌렸다.
대한항공은 선두를 유지하며 시즌의 전환점을 돌았다. 그러나 기쁨을 만끽하기에는 부상 ‘악재’가 대한항공에 스며들었다. 이미 에이스이자 주장인 아웃사이드 히터
정지석
이 오른쪽 발목 부상으로 최대 8주를 이탈하게 됐다.
여기에 정한용과 함께 정지석의 공백을 메운
임재영
이 이날 3세트 초반 착지 과정에서 왼쪽 무릎을 잡고 쓰러졌다. 고통을 호소한 임재영은 코칭스태프의 부축을 받고 코트를 빠져나갔다. 이후 곧장 병원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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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헤난 감독. 사진 | 한국배구연맹 |
임재영은 코트를 빠져나오기 전까지 12득점에 공격 성공률 63.16%를 기록했다. 범실은 1개에 불과했을 정도로 활약이 빼어났다. 그만큼 임재영의 이탈은 대한항공에 아쉬울 수밖에 없다. 실제로 대한항공은 임재영이 빠진 뒤 급격히 흔들리며, 3세트를 우리카드에 내주기도 했다. 베테랑 세터 한선수도 “(임)재영이가 빠진 뒤 어수선했다”고 돌아보기도 했다.
임재영 대신 투입된 또 다른 아웃사이드 히터
김선호
는 공격보다는 리시브에 강점을 보이는 선수다. 정지석, 임재영의 빈자리를 메우기엔 역부족이다. 그런 만큼 헤난 감독도 머리가 아플 수밖에 없다. 대한항공에는 정한용을 비롯해 서현일, 곽승석 등이 있다. 뿐만 아니라 외국인 선수
러셀
도 허리 통증을 안고 뛰는 중이다.
헤난 감독은 “정재석과 임재영은 하이볼 상황에서 부담을 줄여주는 선수다. (2명이 빠지면) 하이볼 공격에서 러셀에게 부담이 확실히 된다. 그러면 경기 스타일을 조금 바꿔야 한다고 생각한다. 생각할 시간이 필요할 것 같다. 경험이 많은 곽승석에게 기회는 분명히 있을 것”이라고 변화를 암시했다.
대한항공은 내달 1일 삼성화재전을 시작으로 4라운드에 본격 돌입한다. 헤난 감독이 이 위기를 어떻게 헤쳐 나갈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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