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만석 돔구장 오송에"...지방선거 6개월전 충북도 발표, 천안야구장-청주야구장의 악몽이 떠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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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만석 돔구장 오송에"...지방선거 6개월전 충북도 발표, 천안야구장-청주야구장의 악몽이 떠오른다

하이커뮤니티매니져 0 5 12:22















-문체부와 사전 협의 없이 독자 발표


-충청권 야구장은 '예산 먹는 하마' 흑역사


-5만석 채울 관중은? 연고 구단은? 물음표만








충북도의 돔구장 건립 계획은 현실성이 있을까(사진=챗GPT 생성 이미지)






[더게이트]





김영환

충북지사가 29일 청주 오송에 5만석 규모의 다목적 돔구장을 짓겠다고 선언했다. 문화체육관광부가 대통령 업무보고에서 장기적으로 5만석 돔구장이 필요하다고 언급한 지 불과 13일 만이다. 정부의 구상에 화답하듯 재빠르게 손을 들었지만, 속을 들여다보면 석연치 않은 구석이 한둘이 아니다.




김 지사는 이날 도청 브리핑룸에서 "충북형 다목적 돔구장 건립을 단계적으로 추진하겠다"며 "청주 오송이 최적 후보지"라고 강조했다. KTX 오송역과 청주국제공항, 고속도로망이 집중된 교통 요충지라는 점을 내세웠다. 총사업비는 최소 5000억원에서 1조원으로 추산된다. 문제는 이 발표가 문체부와 사전 협의 없이 이뤄졌다는 점이다. 최휘영 문체부 장관이 말한 5만석 돔구장은 구체적인 건설 지역조차 정해지지 않은 장기 과제일 뿐인데, 충북도는 마치 선점이라도 하듯 독자적으로 청사진을 내놓았다.











780억짜리 천안야구장의 개장 초기 모습(사진=더게이트 DB)







780억원 들여 맨땅...충청권 야구장 흑역사





그동안 충청권에서 야구장은 흑역사의 다른 이름이었다. 대표적인 사례가 천안야구장이다. 충남 천안시가 780억원을 들여 2013년 개장한 이 야구장은 토지 보상비로만 550억원이 들어갔고, 실제 공사비는 겨우 37억원, 시공업체에 지급된 금액은 18억원뿐이었다. 개장 당시 모습은 참담했다. 잔디도 없는 맨땅에 수도꼭지가 달랑 하나, 콘크리트 전신주로 그물망을 지탱한 수준이었다. 이후 개보수를 거쳐 지금은 야구장에 가까운 모습을 갖췄지만, 프로야구 1군 경기장 두 곳을 짓고도 남을 돈을 쏟아붓고서 정작 프로 경기는 단 한 차례도 열리지 못했다.




청주야구장 사정도 다르지 않다. 1979년 개장한 이 구장은 한화 이글스의 제2홈구장으로 쓰였지만, 시설 미비로 2020년부터 4년간 경기가 열리지 못했다. 지난해 5년 만에 겨우 5경기를 치렀지만, 대전에 신구장이 개장한 올해부터 다시 경기 편성에서 빠졌다. 충북도와 청주시가 그간 120억원 넘게 시설 보수에 쏟아부었지만, 결국 버림받는 신세가 됐다.




지자체에서 나오는 돔구장 선언은 내년 6월 지방선거와 무관하지 않다는 평가가 나온다. 김태흠 충남지사도 최근 천안아산역 일대에 5만석 돔구장을 짓겠다고 발표했고, 파주시와 익산에서도 비슷한 구상이 나왔다. 민선 8기 임기가 얼마 남지 않은 김 지사가 수천억원짜리 대형 사업을 들고 나온 배경에도 정치적 계산이 깔려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민주당 충북도당은 "재정 여건을 외면한 채 선거를 앞두고 대형 사업을 꺼내 든 것 아니냐"고 비판했다.











도쿄돔(사진=더게이트 배지헌 기자)







5만석, 과연 채울 수 있나





가장 근본적인 의문은 이것이다. 5만석을 누가 채우나. 오송읍 인구는 5만여 명에 불과하다. 청주시 전체를 합쳐도 88만 명 수준이다. 김 지사는 세종시와 협력해 충청권 광역형 돔구장으로 만들겠다고 했지만, 세종시 인구 39만 명을 더해도 130만 명이 채 되지 않는다.




비교 대상을 찾아보자. 인구 950만 명의 서울에서 가장 큰 야구장인 잠실구장 좌석 수는 2만4000석이 채 되지 않는다. 2032년 개장 예정인 잠실 돔구장도 3만5000석 규모다. 인구 1400만 명이 넘는 경기도에도 2만석을 넘는 야구장이 없다. 그런데 인구 160만 명의 충북에 5만석 돔구장이라니. 산술적으로 따져봐도 앞뒤가 맞지 않는다.




김 지사가 모델로 삼은 일본 도쿄돔은 5만5000석 규모지만, 도쿄도를 포함한 일본 수도권 인구는 4300만 명이 넘는다. 연간 수백 회의 공연과 이벤트가 열리고, 야구장 주변에 호텔과 놀이공원, 상업시설이 연중 365일 사람을 불러모은다. 무엇보다 요미우리 자이언츠라는 일본 최고 인기 구단이 홈구장으로 쓴다. 오송에 돔구장을 지으면 어떤 콘텐츠로 5만 관중을 모을 수 있을까. 구체적인 정량적 근거 없이 "교통이 좋다"는 말만으로는 설득력이 떨어진다.




김 지사는 "연고 없는 구장은 만들지 않겠다"고 말했다. 프로야구단 유치와 지속 가능한 수익 구조를 염두에 뒀다는 뜻이다. 그러나 현실은 녹록지 않다. KBO는 신규 구단의 연고지 조건으로 최소 인구 100만 명을 요구하는데, 청주시 인구는 이에 미치지 못한다. 울산에 내년부터 퓨처스리그 팀이 창단할 예정이지만 1군 프로팀 창단은 아직 요원한 얘기다. 기존 구단의 연고지 이전 역시 쉽지 않다.




연고 팀이 있더라도 야구 없는 날은 어떻게 채울 것인가. 프로야구 정규 시즌은 6개월에 불과하고, 나머지 기간에는 공연이나 전시로 빈자리를 메워야 한다. 서울에 자리한 고척돔도 비는 날이 허다한데, 서울도 아닌 오송에서 그만큼의 대형 이벤트를 유치할 수 있을까.











청주야구장(사진=더게이트 DB)







"빚내서라도 짓겠다"는데...





재원 조달 방안도 모호하다. 김 지사는 "경제성이 있으면 돈을 끌어다가라도 SOC를 건설해야 할 때"라며 지방채 발행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러면서 충북이 2년 연속 역성장했고 지방채가 늘어간다는 비판에 대해서는 "충북이 문제가 아니라 현금을 살포하는 정부 정책이 문제"라고 답했다. 정부의 돈 풀기를 비판하면서 정작 자기네는 빚을 내서라도 짓겠다니. 앞뒤가 맞지 않는다.




충북은 2024년 전국에서 유일하게 -1.5% 역성장을 기록했다. 민주당 충북도당에 따르면 김 지사 취임 이후 발행된 지방채 규모가 3000억원을 넘어섰다. 청주시도 지난해 통합재정수지비율이 9년 만에 적자로 전환됐다.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는 총사업비 2074억원 중 국비가 150억원에 불과했고, 시비로 1438억원이 투입됐다. 5만석 돔구장은 이보다 몇 배는 더 들 텐데, 그 돈을 어디서 마련할 것인가. 도지사는 임기가 끝나면 떠나면 그만이지만 빚을 갚는 건 남은 사람들의 몫이다.




김 지사는 64조원이 넘는 투자 유치 실적을 근거로 사업 추진에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러나 이 수치는 실질적 투자라기보다 MOU 중심의 합계에 가깝다는 지적이 있다. 실제 공장 등록 업체 수는 줄었고, 대형 기업 재개 사업을 제외하면 민선 7기와 큰 차이가 없다는 분석이다.




도쿄돔처럼 K팝 공연과 스포츠 행사를 아우르는 복합 인프라를 꿈꾸지만, 구체적인 경제성 분석 없이 장밋빛 청사진만 그리고 있다. 충청권에는 이미 천안야구장과 청주야구장이라는 뼈아픈 선례가 있다. 780억원을 들이고도 프로 경기 한 번 열지 못한 천안, 120억원을 쏟아붓고도 버림받은 청주. 과연 5만석 돔구장이 또 하나의 실패작이 되지 않으리라고 장담할 수 있을까. 선거가 끝나면 언제 그랬냐는 듯 사라질 공약은 아닌지, 도민의 세금이 또다시 허공에 뿌려지지 않을지 우려가 앞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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