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엑스포츠뉴스 김유민 기자) 올해 신인 투수 중 최고의 활약을 펼친
LG 트윈스
송승기
가 2026년 1억 연봉 고지를 밟을 수 있을까.
송승기는 2025시즌 LG의 최고 히트상품이었다. 2021 신인드래프트 2차 9라운드 전체 87순위로 LG에 입단한 그는 2022, 2023시즌 8번의 1군 등판을 끝으로 상무야구단에 입대했다.
송승기는 2024년 퓨처스리그에서 상무 소속으로 다승(11승), 평균자책점(2.41), 탈삼진(121탈삼진) 부문 트리플크라운을 달성하며 놀라운 성장세를 보였고, 군 문제를 해결한 뒤 올해 팀의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했다.
그는 2025시즌 전반기에만 17경기 8승5패 평균자책점 3.39의 성적을 올리며 리그 최고의 토종 좌완 중 한 명으로 거듭났다. 후반기에도 3승을 더 추가하며 28경기(144이닝) 11승6패 평균자책점 3.50의 성적으로 정규시즌을 마무리, 신인 시즌에 두 자릿수 승리를 달성하는 쾌거를 이뤘다.
포스트시즌 불펜으로 보직을 옮긴 송승기는
한화 이글스
와의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1이닝 무실점, 2차전에서 2이닝 무실점 호투를 펼치며 LG의 통합 우승에도 혁혁한 공을 세웠다.

시즌 초반만 해도 송승기의 신인상 수상이 유력하게 점쳐졌지만, 혜성처럼 등장한
KT 위즈
안현민
의 폭발적인 활약으로 인해 신인상 레이스에서 살짝 뒤처졌다. 거기다 한화
정우주
가 신인상 투표에서 5표를 얻으며 다크호스로 떠올랐고, 송승기는 3표를 얻는 데 그쳐 KIA 타이거즈 성영탁과 공동 3위라는 다소 의아한 성적표를 받았다.
시상식 이후 만난 송승기는 신인상 투표 결과를 두고 "어차피 (1등이 아니면) 못 받는 거라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 다음 생에 받으면 된다"며 홀가분한 듯 털어놨다. 더불어 '연봉 협상이 남아있지 않나'라는 질문에 "칼을 갈고 있다"며 농담 반 진담 반으로 답하기도 했다.

송승기의 이번 시즌 활약을 고려하면 실제로 큰 폭의 연봉 인상이 예상된다. 송승기의 올해 연봉은 3600만원이었다.
지난 시즌 송승기와 비슷한 길을 걸었던 같은 팀 투수
손주영
이 예시가 될 수 있다. 손주영은 자신의 프로 데뷔 첫 풀타임 시즌이었던 2024년 28경기(144⅔이닝) 9승10패 1홀드 평균자책점 3.79의 성적을 올리며 팀의 주축 선발투수로 자리 잡았다. 같은 해 준플레이오프에서는 2경기에 구원 등판해 7⅓이닝 무실점 완벽투를 선보이기도 했다.
손주영의 2024시즌 연봉은 4300만원이었다. 그리고 2025년 1억 7200만원으로 정확히 4배 많은 연봉 계약서에 사인했다. 이와 같은 셈법을 적용하면 송승기가 2026년 억대 연봉에 진입하는 것도 현실에 가까운 이야기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