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속 잡음 줄여 주의력 향상…새 ADHD 치료법 찾을까

하이커뮤니티매니져 0 8 13:56

과학자들이 뇌속 특정 유전자를 억제해 주의력을 끌어올릴 수 있다는 사실을 쥐 연구에서 확인했다. 뇌 신경회로 활동을 강화시키는 기존 치료 전략과 반대로 주변 '잡음'을 줄여 필요한 신호에 집중할 수 있도록 만드는 접근법이다. 게티이미지뱅크 제공

미국 연구팀이 뇌속 특정 유전자를 억제해 주의력을 끌어올릴 수 있다는 사실을 쥐 연구에서 확인했다. 뇌 신경회로 활동을 강화시키는 기존 치료 전략과 반대로 주변 '잡음'을 줄여 필요한 신호에 집중할 수 있도록 만드는 접근법이다.

연구성과는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뿐 아니라 자폐스펙트럼 증후군, 조현병(정신분열증) 원인과 치료법을 탐구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프리야 라자세투파시 미국 록펠러대 신경동역학·인지과학연구소 교수팀은 쥐와 인간의 공통 유전자인 '호머(Homer)1'의 발현을 줄이면 뇌의 잡음이 줄어들면서 주의력이 향상된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연구결과를 22일 국제학술지 '네이처 뉴로사이언스'에 공개했다.

ADHD 등 주의력 장애는 보통 뇌에서 필요한 신호와 잡음을 구분하는 능력이 저하되면서 발생한다. 뇌에 쏟아지는 '정보의 폭격' 속에서 방해 요소를 걸러내고 중요한 정보를 감지하는 능력에 달렸다는 뜻이다. 기존 약물은 주의력과 연관된 부위인 뇌 전전두엽 피질의 신경회로 활동을 촉진해 신호를 증폭하는 방식으로 작동한다.

연구팀은 호머1 유전자 발현을 줄이면 전전두엽 피질의 활동이 줄면서 오히려 주의력이 증가한다는 사실을 쥐 연구에서 확인했다. 필요한 신호를 강화하는 대신 주변을 조용히 시키는 전략이다. 실험 결과 호머1 유전자 발현이 줄어들면 신경세포들은 무분별하게 활성화되지 않고 주요 신호가 올 때만 반응하며 집중도를 높였다.

라자세투파티 교수는 "처음에는 주의력이 높은 쥐일수록 전전두엽 피질 활동이 더 활발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그렇지 않았다"며 "다르게 말하면 주의력은 중요하지 않은 것을 차단하는 과정이기 때문에 이해가 가는 결과"라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호머1을 표적으로 하는 치료법 개발을 추진할 계획이다. 라자세투파티 교수는 "호머1이 뇌의 '신호 대비 잡음' 조절을 도울 수 있을 것"이라며 "명상과 유사한 진정 효과를 내는 약물 개발 경로를 제시한다"고 밝혔다.

https://m.dongascience.com/news.php?idx=75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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