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이번 시즌 바이에른 뮌헨에서 주전이 아닌 로테이션 자원으로 뛰고 있는 김민재의 시즌 전반기가 전체적으로 무난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바이에른 뮌헨 선수들의 전반기 활약을 평가한 현지 언론은 김민재가 경기에서 가끔 사소한 실수를 저지르기는 했으나, 막상 큰 실수를 범한 적은 없다면서 김민재에게 3.5등급이라는 성적표를 줬다. 다만 김민재로서는 자신을 제치고 주전으로 뛰고 있는 다요 우파메카노나 요나탄 타와 비교했을 때 좋은 평가를 받지 못했다는 점이 아쉬울 법하다.
독일 매체 '스폭스(SPOX)'는 24일(한국시간) 바이에른 뮌헨 선수들의 2025-2026시즌 전반기 활약을 평가해 선수들마다 평점을 책정했다.
'스폭스'는 올 시즌 17경기에 출전해 790분간 그라운드를 누빈 김민재에 대해 "김민재는 다요 우파메카노나 요나탄 타가 휴식을 취할 때만 팀의 센터백으로 기용됐다"면서 "김민재는 경기에서 몇 가지 사소한 실수를 범했지만, 큰 실수를 한 적은 없었다"며 김민재에게 3.5등급이라는 점수를 줬다.
김민재는 지난 시즌 내내 자신을 괴롭힌 종아리 부상에서 회복하느라 2025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에도 출전하지 못하는 등 이번 시즌 다른 선수들보다 출발이 늦어졌다. 김민재가 빠진 사이 우파메카노와 타가 입지를 넓힌 탓에 김민재는 부상에서 돌아온 이후에도 확실하게 자리를 잡지 못했다.
바이에른 뮌헨에서 김민재의 부상을 우려해 그의 출전 시간을 관리하는 것으로 해석할 수도 있지만, 그간 거쳤던 소속팀에서는 꾸준히 주전으로 활약했던 김민재 입장에서는 17경기에 출전하고도 790분밖에 소화하지 못한 것이 아쉽게 다가올 만하다. 단순하게 계산했을 때 김민재는 경기마다 약 46분, 즉 전반전이나 후반전에만 경기장에 머무른 셈이다.
'스폭스'의 평점은 김민재가 시즌 전반기에 보여준 경기력이 무난했다는 평가로 받아들일 수 있겠으나, 다른 선수들과 비교하면 김민재의 전반기가 그다지 인상적이지 않았다는 해석도 가능하다.
김민재의 동료이자 포지션 경쟁자인 우파메카노는 '스폭스'로부터 2등급, 타는 2.5등급을 받았기 때문이다.
'스폭스'는 우파메카노에 대해 "우파메카노는 올 시즌 세계 최고의 센터백 중 한 명으로 자리잡았다"며 "그는 아스널전에서 아쉬운 모습을 보여줬지만, 파리 생제르맹(PSG)을 상대로 뛰어난 경기력을 선보였다"고 설명했다.
매체는 그러면서 "바이에른 뮌헨은 내년 여름 계약이 만료되는 우파메카노와의 재계약을 구단의 최우선 과제로 선정했다"며 우파메카노의 활약에 만족한 바이에른 뮌헨이 이번 시즌 내에 우파메카노와의 재계약 건을 마무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당초 바이에른 뮌헨은 우파메카노가 내년 여름 자유계약(FA)으로 팀을 떠난 것을 대비해 그를 대체할 후보 자원들을 물색 중인 것으로 알려졌으나, 우파메카노의 전반기 활약을 지켜본 뒤 우파메카노에 대해 확신이 생긴 모양새다.
바이에른 뮌헨에 새로 합류해 곧바로 팀의 주전 센터백으로 활약하고 있는 타를 두고는 "요나탄 타는 시즌 초반 약간의 문제점이 있었지만, 곧 높은 수준의 경기력을 회복했다"며 타가 팀에 적응을 마친 뒤에는 바이엘 레버쿠젠의 무패우승을 이끌었던 시즌과 비슷한 정도의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다고 평가했다.
우파메카노와 타에게 호평을 내린 반면 김민재에게는 큰 관심을 두지 않은 매체는 더 있었다.
독일 '바바리안 풋볼'은 같은 날 바이에른 뮌헨 선수들의 전반기를 평가하면서 김민재에게 4점을 준 반면 우파메카노에게 8.5점, 타에게는 8점을 줬다.
'바바리안 풋볼'은 "뱅상 콤파니 감독이 김민재를 신뢰하지 않는 것 같으며, 이것이 경기에서 드러나고 있다"며 "김민재는 이번 시즌 바이에른 뮌헨에서 선발로 출전하지 못하고 있고, 출전하더라도 기회를 받을 만한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지난 시즌만 하더라도 콤파니 감독 체제에서 주전으로 활약했던 김민재는 이번 시즌 바이에른 뮌헨의 주전 센터백 듀오로 확실하게 자리매김한 우파메카노와 타에게 밀려 벤치 자원으로 전락했다.
여기에 일본 출신 수비수 이토 히로키가 부상에서 복귀했고, 바이에른 뮌헨이 카디프 시티의 유망주 라울러 등 다른 센터백들을 눈여겨보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입지가 더욱 흔들리고 있다.
후반기에도 지금 상황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면 김민재는 내년 여름 이적시장을 앞두고 또다시 이적설에 휩싸일 가능성이 높다. 김민재는 지난여름에도 PSG, 유벤투스, 인터밀란, AC밀란 등 복수의 구단들과 연결된 바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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