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0-19(일) 서울장충] GS칼텍스(1승) [3-1] IBK기업은행(1패)
시즌 전 중위권 혹은 중하위권으로 분류됐던 GS칼텍스가 우승후보로 꼽힌 IBK기업은행에 세트스코어 3-1로 승리했다.
이 승리는 단순한 1승에 그치지 않는다. 지난 시즌 초반부터 중반까지 14연패 수렁에 빠졌던 것과는 대조된다. 특히 시즌 전 연습경기에서 고전했고, 플레이 완성도가 떨어진 GS의 반전이 나온 것은 의미를 부여할 수 있는 대목이다.
반면 IBK기업은행은 기대이하였다. 컵대회 우승과 이후 연습경기에서 보여준 경기력이 실종됐다. 팀은 예방주사를 맞았고, 보완을 하면 되는 상황이지만 두 번째 경기가 더욱 중요해졌다.
# 선발 명단
GS칼텍스는 1 안혜진(S), 2 레이나(OH) 3 오세연(MB), 4 실바(OP), 5 권민지(OH), 6 최가은(MB), 리베로 한수진이 선발로 출전했다. 안혜진 세터의 출전이 반가웠고, 레이나와 권민지로 꾸린 아웃사이드히터도 눈에 들어왔다.
IBK기업은행은 1 김하경(S) 2 육서영(OH), 3 최정민(MB), 4 빅토리아(OP), 5 킨켈라(OH), 6 이주아(MB), 리베로 임명옥이 먼저 코트를 밟았다. 김하경 세터를 쓴건 노련미를 높이 산 때문이었다.
# 승부처는 1세트
이날 경기 시작과 함께 GS칼텍스는 에이스 실바가 좋아하는 직선코스를 공략했다. 하지만 그 자리에는 V-리그 최고 리베로 임명옥이 버티고 있었다. 두 차례 연속 임명옥이 실바의 공격을 걷어올리자, 실바는 다음 공격에서 대각을 선택했고, 최정민에 차단 당했다. 실바는 다시 방향을 틀어 이번에는 엔드라인을 공략해 득점했다. 한국 무대에서 어떻게 득점을 올려야 하는지를 정확히 알고 있는 선수였다.
1세트 10-10 동점에서 GS칼텍스는 권민지의 공격 득점에 이은 블로킹 득점으로 앞서가기 시작했다. 실바의 강타에 IBK 오버넷 범실이 나오며 스코어는 14-10이 됐다.
GS칼텍스의 목적타는 IBK 육서영을 정조준했다. 리시브가 흔들리며 끌려가자, IBK 김호설 감독은 육서영을 불러들이고 황민경을 기용했다.
이후 GS의 서브는 킨켈라로 향했다. 킨켈라는 수비와 연결에서도 불안감을 노출했기에 리시브는 더 흔들릴 수밖에 없었다. 결국 14-17에서 킨켈라 또한 이소영과 교체 됐다.
경기 후 GS칼텍스 이영택 감독은 "우리가 1세트부터 서브 공략이 잘 됐다. 서브가 초반부터 잘 들어갔다. 육서영과 킨켈라를 코트에서 내보내면서 수월해졌다"라고 말했다. GS가 IBK를 누른 비결이었다.
국제대회에선 선 굵은 플레이가 중요하다. 하지만 국내리그는 선수 개개인의 미세한 약점을 파고들면 승리를 거머쥘 수 있다. 또한 우리나라 국가대표 선수들의 능력치는 정육각형 모양이 아니기 때문에 수비와 리시브에서 고전할 경우 크게 흔들릴 수 있다. 육서영이 더 발전하기 위해선 이번 시즌 리시브를 유연하게 받아내는 습관을 업그레이드 시켜야 한다.
이날 경기에서 두 팀의 경기력은 많이 아쉬웠다. 전날 흥국생명과 정관장의 경기 보다는 조금 나은 수준이었지만 그래도 아쉬움은 많이 남았다.
V-리그가 이렇게 못하는 팀과 못하는 팀의 대결로 이어지면 우물안 개구리로 전락할 수밖에 없다. 잘하는 팀과 만나면서 우리의 현주소를 알고 보완점을 찾아가야 한다. 1군 무대에 설 자격이 없는 선수가 계속 등장하는 구조라면 결국 외국인선수를 늘려서 경기 질을 끌어올려야 한다. 빠른 결단이 필요하다.
# GS칼텍스 이주아 시즌 아웃
안타까운 소식도 전해졌다. GS칼텍스 아웃사이드히터 이주아가 이번 시즌을 건너뛴다.
경기 후 이영택 감독은 "일주일 전 연습경기 과정에서 이주아가 부상을 당했다. 21일 무릎 수술을 할 예정이다. 전방 왼쪽 십자인대 부분 파열 진단이 나왔다. 아직 어린 선수고, 배구를 할 날이 많이 남아있기에 크로스 체킹 결과 수술을 결정했다"라고 말했다.
이주아는 지난해 프로에 입성한 루키로 올해 국가대표팀과 연령대 대표팀에서 활약했기에 새 시즌 기대감이 큰 선수였다.
하지만 잠시 재활을 해야하는 상황이 됐다. 긴 재활이겠지만 이주아는 더 단단해져 돌아올 것이라 믿는다.
# 기록
GS칼텍스는 실바가 29점(공격성공률 48.28%)을 올리며 승리를 견인했다. 권민지가 14점을 거들었고, 레이나가 알토란 10점을 올리며 신삼각편대를 형성했다. 레이나의 득점은 중요한 상황에서 나왔기에 더 주목할 필요가 있다. 미들블로커 오세연은 7점을 올렸지만 최가은은 3점에 그쳤다. 4세트는 최유림이 선발로 나와 2점을 올렸다.
IBK기업은행은 빅토리아가 24점(성공률 41.18%), 이주아가 17점, 최정민이 16점을 올렸다. 아웃사이드히터에선 이소영과 육서영이 각 5점, 황민경과 킨켈라가 각 2점이었다. 윙쪽에서 이렇게 득점이 저조하면 빅토리아가 결국 고립된다.
또한 이날 경기에서 GS칼텍스는 범실이 14개로 관리가 잘된 반면 IBK기업은행은 30개가 나왔다. 상대와는 16개 차이였다. 이 정도 차이를 보이면 승리할 수 없다.
# 여자부 순위(10월 19일 현재)
[순위] 팀 / 승점 / 승-패 / 세트득실률
[1] GS칼텍스 / 3 / 1승 0패 / 3.000
[2] 흥국생명 / 3 / 1승 0패 / 3.000
[3] 정관장 / 0/ 0승 1패 / 0.333
[4] IBK기업은행 / 0/ 0승 1패 / 0.333
홍성욱 기자
https://m.sports.naver.com/volleyball/article/472/000003837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