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규 대한축구협회 회장이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의 AFC 올해의 국제선수상 수상을 반겼다. 정 회장은 “당연히 받아야죠. 여러 성취가 있었잖아요. 내년 월드컵에서 중요한 역할을 해줄 거라 생각합니다”라며 기쁨을 드러냈다.
이강인은 17일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열린 ‘AFC 어워즈 2025’에서 올해의 국제선수상 주인공으로 선정됐다. 이 상은 아시아축구연맹(AFC) 회원국 출신 중 아시아 외 리그에서 활약하며 한 해 동안 두드러진 성과를 거둔 선수에게 주어진다. 정 회장은 다른 상을 시상하는 시상자로 참여했다.
정 회장은 이날 연합뉴스를 통해 “이강인 선수 개인의 활약도 뛰어났지만, 소속팀 PSG가 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우승하는 등 여러 성취가 있었다”며 “이번 수상이 이강인 선수의 성장뿐 아니라 우리 축구 발전에도 긍정적인 자극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정 회장은 “이강인 선수가 지난 A매치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였다. 특히 파라과이전에서 멋진 어시스트를 기록했다”며 “이강인의 활약 여부가 내년 북중미 월드컵에서 한국의 성과를 좌우할 중요한 변수 중 하나가 될 것”이라고 기대를 전했다.
한편, 14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파라과이전에는 2만2천206명이 입장했다.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A매치 관중이 3만 명을 밑돈 것은 2015년 자메이카전 이후 10년 만이었다. 이에 대해 정 회장은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브라질전과 파라과이전에 대한 팬들의 관심도 차이, 경기 순서, 긴 연휴 등이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며 “만약 경기 순서가 바뀌었다면 조금 더 나았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회장 이미지가 흥행에 악영향을 준 것 아니냐’는 질문에는 “그런 부분도 있을 수 있다”고 솔직히 인정했다. 정 회장은 이어 “한두 가지 이유로 볼 수는 없을 것”이라며 “앞으로 더 잘하겠다. 팬들의 관심을 되찾을 수 있도록 노력하고, 월드컵을 잘 준비해 국민께 기쁨을 드리겠다”고 덧붙였다.
대한축구협회는 최근 서울 종로에서 충남 천안의 축구종합센터로 이전 중이다. 이에 따라 근무 환경 변화로 인한 혼란과 직원들의 부담감이 제기되고 있다. 일부에서는 지방 이전으로 인해 조직의 매력도가 떨어져 향후 인재 유치와 유지에 어려움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도 나왔다.
정 회장은 “처음엔 누구나 변화를 부담스러워한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익숙해질 것”이라며 “정부 기관이 세종시로 이전한 사례를 참고하고 있다. 몇 년간은 절약 모드로 운영하겠지만, 구성원들을 잘 설득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천안축구종합센터는 한국 축구 발전의 새로운 전기가 될 것”이라며 “이전이 단순한 행정적 변화가 아니라, 한국 축구의 미래를 위한 투자로 자리 잡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김세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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