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엑스포츠뉴스 이천, 김유민 기자) LG 트윈스의 투수조 조장 임찬규가 지난 정규시즌 팀 투수진의 불명예스러운 기록에 대해 입을 열었다.
LG는 정규시즌 순위 싸움이 한창이던 지난 9월 24일 창원 NC 다이노스전에서 KBO리그 역대 최초 불명예 신기록 2개를 동시에 작성하며 5-10 역전패를 떠안았다.
6회초까지 5-3 두 점 차 리드를 잡고 있던 LG는 6회말 2사 2, 3루 위기를 맞았다. 이후 바뀐 투수 함덕주가 박건우, 맷 데이비슨, 이우성에게 3타자 연속 볼넷을 내주며 밀어내기로만 동점 추격을 허용했다.
마운드를 이어받은 백승현이 김휘집에게 볼넷, 서호철에게 몸에 맞는 볼을 연달아 허용하며 다시 밀어내기 실점을 떠안았다. 이어진 위기 상황에서 등판한 이지강마저 김형준에게 볼넷, 도태훈에게 몸에 맞는 볼을 내줘 NC에 5-9 역전을 허용했다.


허무하게 경기가 뒤집힌 LG는 이후 별다른 추격의 발판을 만들지 못했고, 8회말 선두타자 김휘집에게 쐐기 솔로포를 허용하며 무기력하게 패했다.
이날 LG 마운드에서 나온 7타자 연속 사사구는 역대 KBO리그 연속타자 사사구 신기록이다. 6타자 연속 밀어내기 역시 종전 2024년 5월 3일 NC가 문학 SSG 랜더스전에서 기록한 5타자 연속 밀어내기 기록을 뛰어넘는 역대 신기록이었다.
LG는 바로 다음 날(25일) 울산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승리를 따내며 장기 연패를 면했으나, 남은 5경기에서 1승4패를 기록하며 끝내 매직넘버 1을 지우지 못한 채 정규시즌을 마무리했다. 창원 원정 역전패에 대한 아쉬움도 더 크게 남았다.

지난 15일 이천 LG챔피언스파크에서 열린 한국시리즈 대비 자체 청백전 종료 후, LG 트윈스 임찬규가 취재진과 인터뷰에 응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이천, 김유민 기자
지난 15일 이천 합숙훈련 첫 청백전 이후 취재진을 만난 임찬규는 당시 상황을 돌아보며 "다음 날 동생들에게 정확히 '누구에게도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고 이야기했다"고 말했다.
임찬규는 "저도 그런 경험을 했었고, 내가 아니어도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는 일이다. 본인들이 마운드에 없더라도 저 상황을 손가락질하거나, 누군가 얘기를 한다 해도 전혀 동요되면 안 된다"며 "'그냥 똑같이 자고 일어나면 나는 할 수 있는 게 공 던지는 것밖에 없다, 홈런을 맞든 볼넷을 주든 결국엔 다시 나가서 공을 던져야 한다, 그날로 잊고 또다시 타자와 승부하라'고 얘기를 해줬다"고 덧붙였다.
지난 2023시즌 통합 우승을 경험한 임찬규는 올해 손주영, 송승기 등 든든한 젊은 후배들과 함께 한국시리즈를 준비한다.
임찬규는 "2023시즌엔 불펜의 도움을 엄청 많이 받았다. 올해 스프링캠프 때부터 선발들이 더 많은 이닝을 끌어줘야 한다고 얘기했는데, 그게 잘 지켜졌다"며 "(송)승기와 (손)주영이가 잘 성장했고, 저도 뒤처지지 않게 열심히 했다. 외국인 투수들도 잘 던져줘서 원활하게 잘 돌아갔는데, 한국시리즈까지 잘 이어졌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한편, 임찬규는 16일 이천 합숙훈련 두 번째 청백전에서 LG 팀의 선발투수로 출격, 2이닝(29구) 1피안타 1사사구 2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하고 첫 실전 점검을 마쳤다.
사진=이천, 김유민 기자 / 엑스포츠뉴스 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