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염경엽 LG 감독이 지난 8일 이천 LG챔피언스파크에서 선수들의 훈련을 지켜보고 있다. LG 트윈스 제공
LG를 2년 만에 다시 한국시리즈 직행으로 이끈 염경엽 감독이 내년에도 지휘봉을 그대로 잡는다. LG 구단은 염 감독과 재계약을 하기로 확정한 상태다. 다만 계약조건에 대한 세부 조율이 남아 있어 한국시리즈(KS) 종료 후 최종정리 해 발표할 예정이다.
차명석 LG 단장은 지난 14일 기자와 통화에서 “염 감독님과 (새 시즌) 함께 가기로 얘기는 다 되어 있다”라며 “언제든 발표만 하면 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염 감독은 2023시즌을 앞두고 LG와 3년 총액 21억 원(계약금 3억 원, 연봉 5억 원, 인센티브 3억 원)에 계약했다. 염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후 LG는 강팀으로서의 정체성을 굳혔다. 부임 첫해 29년 만에 LG를 통합우승으로 이끈 데 이어 올해도 정규시즌 우승을 거머쥐었다. 계약기간 3년 동안 2차례나 한국시리즈 직행을 이끈 것만으로도 재계약 명분이 충분하다. 더구나 LG에서 감독 한 명이 두 차례나 정규시즌 우승을 이끈 것도 염 감독이 처음이다.
염 감독은 2013년부터 넥센(현 키움), SK(현 SSG) 감독을 거쳤다. 그러나 LG에 오기 전까지는 정규시즌과 한국시리즈 우승 경험이 한 번도 없는 ‘무관의 사령탑’이었다. 개인으로서도, 팀으로서도 새 역사를 쓰고 있는 염 감독은 LG와 함께 하겠다는 의지를 여러 번 강조했다.
염 감독은 지난 1일 정규시즌 우승을 확정한 직후 “나는 LG에 올인”이라며 “저는 처음부터 내년에도 계약을 하면 LG와 한다고 생각했고 재계약이 안 되면 1년 정도 쉬려고 했다”라고 말했다. 그는 “(다른 팀으로부터 영입) 제의를 받기도 했지만 우리 선수, 스태프, 프런트와 합이 안 맞는다는 생각을 안 한다”라며 “한국시리즈 우승하면 계약을 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염경엽 LG 감독이 지난 8일 이천 LG챔피언스파크에서 선수들의 훈련을 지켜보고 있다. LG 트윈스 제공
염 감독 부임 후 전성기를 누리고 있는 LG로서는 재계약을 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 구단 내부에서 재계약에 대한 합의는 이미 성사됐다. 다만 발표 시점이 한국시리즈 종료 이후로 늦춰졌다. 정규시즌 우승은 했지만 ‘자력 우승’에 실패하면서 재계약 발표 분위기가 만들어지지 않았다는 판단에서다.
현재 리그 최고 연봉 감독은 6억 원을 받는 이강철 KT 감독과 김태형 롯데 감독이다. 계약금과 인센티브를 포함한 총액은 지난해 KIA를 통합우승으로 이끌고 계약 연정한 이범호 감독이 3년 총액 26억 원으로 가장 높다.
LG가 통합우승에 성공한다면 염 감독은 이들을 뛰어넘는 최고 수준 대우를 받고 재계약을 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염 감독은 3년간 연봉 5억 원을 받으며 3시즌 모두 가을야구로 팀을 이끌고 그 중 2번은 정규시즌 우승을 일군 채 두 번째 통합우승에 도전하고 있다.
이두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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