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카라스와 조코비치, 시드받아 4강 직행
시너-치치파스, 츠베레프-프리츠 4강행 격돌

2025 식스 킹스 슬램 개막을 알리는 대회 포스터. 사진/식스 킹스 슬램
〔김경무의 오디세이〕 세계 남자테니스 상위 랭커 6명이 출전해 자웅을 겨루는 특급 이벤트인 '식스 킹스 슬램'(Six Kings Slam) 2025년 대회의 출전선수와 대진이 확정됐습니다.
사우디아라비아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 두번째로 개최하는 대회로 오는 15일~18일까지 리야드의 ANB 아레나에서 열립니다.
이번 대회에는 ATP 투어 단식 세계랭킹 상위 선수 6명이 참가하며, 지난해와 동일한 특별 경기방식이 다시 적용됩니다. 두명의 시드 선수는 자동으로 4강전에 진출하고, 나머지 4명이 두명씩 맞붙어 4강행을 결정짓는 방식입니다.
대회 주최 측에 따르면, 세계랭킹 1위 카를로스 알카라스(22·스페인)와 5위 노박 조코비치(38·세르비아)가 시드를 받아 4강에 직행했습니다. 두 선수 모두 그랜드슬램 다관왕 출신으로 이들의 위상을 반영한 결정으로 보입니다.
메이저대회에서 조코비치는 역대 최다인 24회, 알카라스는 6회 우승 기록을 보유중입니다. 두 선수는 서로 다른 쪽에 배정돼 결승에서만 만날 수 있습니다.
4명 중 세계 2위 야니크 시너(24·이탈리아)는 25위 스테파노스 치치파스(27·그리스)와 1라운드에서 격돌합니다. 치치파스는 부상으로 빠진 8위 잭 드레이퍼(23·영국)의 대타입니다. 이 경기 승자가 조코비치와 결승행을 다투게 됩니다.
반대쪽에서는 세계 3위 알렉산더 츠베레프(28·독일)와 4위 테일러 프리츠(27·미국)가 맞붙어 승자가 알카라스와 4강전에서 만납니다.

12일 확정돼 발표된 대진표
이번 대회 총상금은 1350만달러(약 187억원). 6명은 참가비로만 150만달러(약 20억원)를 챙깁니다. 우승자는 추가로 450만달러(약 63억원)를 획득합니다.
결국 챔피언은 600만달러(약 83억원)를 거머쥐게 되는 것입니다.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테니스 역사상 최고액의 상금입니다.
비록 랭킹포인트가 걸려 있지 않은 전시(Exhibition) 경기이긴 하지만, 어마어마한 우승상금이 걸려 있는 만큼, 선수들의 경쟁은 결코 가볍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최근 2년 동안의 흐름을 보면, 결승은 또다시 알카라스와 시너의 맞대결이 될 가능성이 큽니다.
두 선수는 올해 들어 이미 3차례의 그랜드슬램(호주오픈 제외) 결승에서 맞붙었으며, 알카라스가 2승1패로 앞서 있습니다. 시너는 호주오픈과 윔블던, 알카라스는 롤랑가로스와 US오픈에서 우승한 것입니다.
지난해 식스 킹스 슬램 챔피언은 당시 세계 1위였던 시너입니다. 그러나 올해는 알카라스가 시너와의 최근 8번의 맞대결에서 7승을 거두는 등 확실한 우위를 점하고 있습니다.
알카라스는 '도쿄 ATP 500' 우승 뒤 '상하이 ATP 마스터스 1000'에는 출전하지 않고 휴식을 취했고, 시너는 상하이 마스터스에서 다리 근육경련으로 기권한 바 있어 정확한 몸 상태는 알 수 없습니다.
조코비치 역시 상하이 마스터스 4강전에서 심한 허리통증을 호소하며 패한 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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