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골든글러브 투표, 박민우와 박해민 때문에 사흘 밤낮 고민한 사연 공개합니다 [배지헌의 브러시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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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골든글러브 투표, 박민우와 박해민 때문에 사흘 밤낮 고민한 사연 공개합니다 [배지헌의 브러시백]

하이커뮤니티매니져 0 28 10.13















-2루수 놓고 박민우-신민재 사이 고민...결국 992이닝 수비한 신민재 선택


-외야수는 박해민 vs 구자욱 최대 난제...49도루-엘리트 수비에도 구자욱 투표








구자욱과 박해민(사진=삼성, LG)






[스포츠춘추]




추석 연휴 극장에서 '어쩔 수가 없다'와 '원 배틀 애프터 어나더' 중에 뭘 볼지 정 선택하기 어려우면, 둘 다 보는 방법이 있다. 하지만 10월 9일부터 시작된 2025 KBO 골든글러브 투표는 그럴 수가 없다. 한 포지션당 한 명만 뽑아야지 두 명 세 명을 고를 수는 없다. 그래서 섣불리 투표하지 못하고 사흘 동안 고민했다. 정확히 말하면 2루수와 외야수 포지션 투표가 가장 골치 아픈 선택이었다.




나머지 포지션은 선택하기 어렵지 않았다. 투수는 망설임 없이 한화 코디 폰세를 찍었다. 누적 기록, 비율 스탯, 팀 기여도, 임팩트, 마일스톤 등 모든 면에서 압도적이었고 경쟁자가 없었다. 포수 역시 큰 고민 없이 두산 양의지에 투표했다. 양의지의 적은 수비 이닝이 다소 마음에 걸렸지만, 워낙 빼어난 타격 스탯이 경쟁자들을 압도했다.




1루수는 50홈런-150타점 대기록을 세운 르윈 디아즈를 뽑았다. 만약 LG 오스틴 딘이 부상 공백 없이 풀타임으로 뛰었다면 고민해볼 만했겠지만, 116경기 출전으로는 전 경기(144경기)에 출전해 역대 최초 기록을 세운 디아즈를 넘기 어려웠다.




3루수 역시 WAR(대체선수 대비 기여승수)에서 스탯티즈 기준 전체 1위인 키움 송성문(8.58승)을 따돌릴 만한 후보가 없었다. 유격수 자리에선 투표가 시작되기 전부터 NC 김주원을 찍을 생각이었고, 지명타자 역시 KIA 최형우 외에 다른 이름은 전혀 떠오르지 않았다.











신민재와 박민우(사진=LG, NC)







2루수: 누적의 신민재냐, 비율의 박민우냐





가장 고민한 건 2루수 자리였다. 올해 LG 트윈스 주전 2루수로 도약한 신민재와 NC 다이노스 캡틴 박민우 중에서 장고를 거듭했다.




숫자만 놓고 보면 둘 다 훌륭한 시즌을 보냈다. 신민재는 135경기에 출전해 타율 0.313을 기록했고 wRC+(조정 득점창출력) 128.8을 기록했다. 박민우는 117경기에서 타율 0.302에 wRC+ 123.3을 기록했다. 비슷한 수준의 공격 생산성이다.




세부적으로 들어가면 각자의 강점이 뚜렷했다. 신민재는 볼넷/삼진 비율 1.09로 박민우 0.69를 크게 앞섰다. LG 리드오프답게 좋은 선구안과 출루율을 발휘했다. 반면 박민우는 25개의 2루타(신민재 15개), 8개의 3루타(신민재 7개), 3개의 홈런(신민재 1개)으로 장타 생산에 강점을 보였다. 덕분에 OPS는 박민우가 0.810으로 신민재(0.777)를 앞섰다.




주루에서도 박민우가 우위였다. 박민우는 30대에 접어든 나이에도 28도루에 성공률 77.8%를 기록했다. 반면 작년 도루왕 후보였던 신민재는 올해 15도루에 62.5%로 주력을 충분히 발휘하지 못했다. 2루 수비 타구처리율도 박민우 84.4%, 신민재 79.2%로 박민우가 앞섰다.




나는 고민 끝에 신민재를 찍었다. 하루는 마음이 박민우 쪽으로 갔다가, 다음 날은 다시 신민재 쪽으로 돌아오기를 반복한 끝에 신민재로 최종 선택했다.




2루수 출전 경기 수와 수비 이닝 수 차이 때문이다. 신민재는 130경기 992.2이닝을 2루수로 뛰었다. 박민우는 잔부상으로 100경기 766.1이닝에 그쳤다. 9월 10일 이후로는 허리 부상으로 거의 경기에 나오지 못했다. 차이는 30경기, 226이닝. 거의 한 달치 경기다.




야구는 144경기 시즌이다. 아무리 뛰어난 선수라도 그라운드에 나오지 못하면 팀에 도움을 주기 어렵다. 박민우가 뛰지 못한 30경기 동안, NC는 다른 선수를 2루수에 세워야 했다. 신민재는 그 30경기를 더 뛰었다. 타격 생산성이 거의 비슷한 둘 중에서 더 많이 뛴 선수에게 가산점을 주는 건 당연했다.




만약 둘 다 130경기를 뛰었다면? 그랬다면 박민우를 선택했을지도 모른다. 도루와 수비에서 만들어낸 추가 가치가 신민재의 다른 강점을 상쇄했을 테니까. 하지만 현실은 992이닝 대 766이닝으로 226이닝이나 차이가 났고, 결국 고민 끝에 신민재의 손을 들어줄 수밖에 없었다.











삼성의 간판타자 구자욱(사진=삼성)







외야수: 타격의 구자욱이냐, 수비-주루의 박해민이냐





2루수만큼 고민스러웠던 건 외야수 투표였다. 한 자리에 KT 안현민을 선택하는 건 어렵지 않았다. 올해 혜성처럼 등장한 안현민은 시즌 중반까지 MVP 후보로까지 거론될 정도로 괴물 같은 활약을 펼쳤고, 놀라운 존재감을 드러냈다. 아마 다른 투표권자들도 안현민에 한 표를 던지는 데는 큰 고민을 하지 않았을 거다.




다음으로 선택한 선수는 삼성 김성윤이다. 김성윤은 wRC+ 146, OPS 0.893, 볼넷/삼진 비율 1.20을 기록했다. 9개의 3루타를 때려냈고 26도루를 기록했다. 공격, 수비, 주루 모든 면에서 균형 잡힌 활약을 펼쳤다. 특별한 개인 타이틀은 없어도 모든 면에서 고르게 뛰어난 만능 플레이어였다. 게다가 중견수가 가능하다는 프리미엄까지 있어서, 어렵지 않은 선택이었다.




문제는 마지막 한 자리였다. 개인적으로 최다안타 타이틀에 큰 의미를 두지 않기 때문에 롯데 빅터 레이예스(187안타)는 선택에서 제외했다. 안타 숫자보다 중요한 건 그 안타들이 만들어낸 가치다. 내 경우엔 삼성 구자욱과 LG 박해민 사이에서 고민했다.




타격에서 구자욱의 숫자는 압도적이었다. 19홈런. 43개의 2루타. 96타점. OPS 0.918. wRC+ 143.6. 외야수 중에서는 안현민 다음가는 파괴력을 발휘했고, 리그 전체 타자 중에서도 8위에 해당하는 공격력을 자랑한 구자욱이다.




특히 눈에 띄는 건 리그 좌익수 평균 대비 초과 생산력이다. 리그 좌익수 평균 OPS는 0.711인데 구자욱은 0.918을 기록했다. 차이는 +0.207. 무려 29%나 높았다. 지난해 무릎 부상 여파로791이닝밖에 못 뛴 게 아쉽고, 같은 이유로 도루도 4개에 그쳤지만, 배트 하나로 모든 걸 보상하고도 남았다.











LG 박해민이 10월 1일 우승을 확정지은 뒤 취재진과 인터뷰하고 있다. (사진=스포츠춘추 황혜정 기자)






반면 LG 박해민은 타격 외에 다른 영역에서 가치를 만들었다. wRC+ 115.7. OPS 0.725. 3홈런. 43타점. 볼넷/삼진 비율 0.72. 타격 스탯만 보면 다른 외야수에 비해 평범했다. 리그 중견수 평균 OPS 0.697보다 0.028 더 높은 0.725를 기록했고 차이는 4%로 크지 않았다.




하지만 박해민을 찍을지 말지 고민한 건 그 외의 모든 것 때문이었다. 144경기 전 경기에 출전했고 중견수로만 1179이닝을 뛰었다. 타구처리율 42.5%로 리그 전체 외야수 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49도루에 성공률 77.8%로 도루 1위를 차지했다.




매 경기 박해민이 홈런을 훔치고, 안타성 타구를 호수비로 잡아내는 장면이 쏟아졌다. 본인이 쳐낸 홈런은 3개였지만, 수비에서 그만큼의 홈런을 막아냈다. 장타 수는 적었지만 호수비로 그만큼의 장타를 막아냈다. 49도루는 단타와 볼넷을 2루타, 3루타로 만들었다. 이런 수비와 주루 기여 때문에 박해민은 스탯티즈 기준 WAR 4.55승으로 구자욱(4.48승)을 앞섰다.











나의 골든글러브 최종 선택(사진=스포츠춘추 배지헌 기자)






하지만 이 WAR을 골든글러브 투표 기준으로 삼지는 않았다. 국내 WAR은 측정하는 방식에 따라 차이가 있어서 OPS나 다른 통계처럼 객관적인 지표로 활용하긴 어렵다. 3개 사이트 WAR이 공존하는 미국에서도 WAR 0.5승 이내 차이는 크게 유의미하게 보지 않는다.




WAR은 말도 안 되는 선수에게 표를 주지 않게 -혹은 찍어야 할 선수를 안 찍는 사태가 벌어지지 않게- 도움을 주는 기준이 될 순 있지만, 구자욱과 박해민처럼 0.07승 차이로 박해민이 앞섰다고 해서 박해민이 구자욱보다 더 나은 선수라고 단정하는 기준은 되기 어렵다. 박해민의 수비와 주루가 얼마나 뛰어났는지 알려주는 참고용 정도다.




만약 구자욱과 박해민의 타격 생산성이 비슷했다면, 나는 중견수이고 수비력이 압도적이고 도루 숫자가 많은 박해민 손을 들어줬을 것이다. 하지만 그러기엔 올시즌 구자욱의 타격 지표가 훨씬 압도적이었고, 나는 박해민의 수비-주루가 타격에서의 차이를 상쇄할 정도라는 가설을 입증할 만한 객관적 근거를 찾지 못했다.




나중에 언젠가 보다 신뢰할 만한 수비 관련 데이터가 개발되는 날이 올지도 모른다. 그래서 알고 보니 2025년 외야수 후보 중에선 구자욱보다 박해민이 더 나았다는 주장이 사실로 입증되는 날이 올 지도 모르겠지만, 적어도 2025년 10월 현재는 아니다. 이게 내가 고민 끝에 구자욱에게 투표한 이유다.












스포츠춘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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