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립·어드레스 기본에 충실…LPGA 무대 직행 꿈만 같아요"

하이커뮤니티매니져 0 17 10.09

LPGA 투어 롯데 챔피언십 챔피언 황유민

초청 선수로 깜짝 역전 우승

시드전 거치지 않고 美 직행

"추석 가족 축하 받으니 실감

할아버지도 하늘서 기뻐할 것

공격적 플레이가 능사 아냐

상황에 맞는 공략법이 중요

매일 분유 먹으며 체중 유지"

황유민이 두 팔을 들어 올리면서 미소 짓고 있다. LPGA 롯데 챔피언십에서 우승해 내년에 LPGA 무대를 누빌 자격을 얻은 그는 향후 국가대표로 올림픽에 출전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박태성 골프사진전문기자 제공

황유민(22)은 도전정신이 강한 프로 골퍼다. 하고 싶은 건 직접 해봐야 직성이 풀린다. 자신에게 맞는 스윙, 코스 공략법, 루틴 등을 찾기 위해 여러 시행착오를 겪었던 그가 지난 5일(현지시간) 미국 하와이에서 롯데 챔피언십 정상에 오르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 직행하게 됐다. 내년부터 초청 선수가 아닌 풀시드권자로 꿈의 무대를 누비게 된 그는 더 많은 실패를 발판 삼아 세계 최고가 될 준비를 하고 있다.

황유민은 롯데 챔피언십 대회 기간과 우승 이후 매일경제와 세 차례 전화 인터뷰를 하며 우승 소회와 비하인드를 털어놨다. 그는 8일 "한국에 돌아와 가족들에게 축하를 받으니 우승했다는 게 조금씩 실감난다. 그렇다고 해서 기쁨에 취해 있는 건 아니다. 끝이 아닌 새로운 출발점에 선 만큼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2년 전 세상을 떠난 친할아버지를 떠올리면서 "할아버지가 하늘에서 이번 우승을 보고 기뻐하셨을 것 같은데 더욱 자랑스러운 손녀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롯데 챔피언십을 앞두고 황유민이 정상에 오를 것이라고 예상하는 이는 많지 않았다. LPGA 투어가 아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를 주무대로 삼고 있고 롯데 챔피언십에 초청 선수로 출전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황유민은 첫날부터 5타를 줄이며 선두권에 자리했다. 둘째 날에는 자신의 라이프 베스트 스코어인 10언더파 62타를 적어내며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셋째 날 3타를 잃으며 주춤했지만 마무리는 완벽했다. 황유민은 5타를 줄이는 집중력을 발휘하며 역전 우승을 확정했다.

황유민은 "솔직히 말하면 최종일 9개 홀을 남기고 선두와의 격차가 4타까지 벌어져 역전하기 어렵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러나 포기하지 않고 마지막까지 집중했더니 기적이 일어났다. 지금까지도 '이게 된다고?'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믿기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어 "롯데 챔피언십을 통해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라는 교훈을 얻었다. 앞으로 프로 골퍼로 살아가는 데 이번 우승이 중요한 역할을 할 것 같다"며 "선두와의 차이가 5타 이내면 충분히 역전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장갑을 벗기 전까지 포기하는 일은 절대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황유민은 김효주, 넬리 코르다(미국) 등 쟁쟁한 경쟁자들을 제치고 우승을 차지했다. 역전 우승을 할 수 있었던 원동력으로 그는 스스로 결과가 아닌 과정에 집중하고 기본을 지킨 것을 꼽았다. 황유민은 "나는 미래보다 현재를 중요하게 생각한다. 눈앞에 놓여 있는 일들을 잘 처리하면 최종 결과가 좋을 수밖에 없다"며 "여기에 어드레스와 그립 등 기본이 틀어지지 않도록 각별히 신경 썼다. 이번 대회에서 라이프 베스트 스코어인 10언더파를 기록하고 우승까지 하는 데 두 가지가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말했다.

하고 싶은 것을 다 해보는 도전정신도 황유민이 LPGA 투어 챔피언으로 거듭나는 데 큰 힘을 보탰다. 그는 "어렸을 때부터 부모님이 나를 믿어주신 덕분에 다양한 시도를 해봤다. 물론 실패를 하거나 결과가 좋지 않으면 속상하고 마음이 아플 때도 있다. 하지만 이 과정이 없다면 내게 맞는 것과 맞지 않는 것을 구분하기 어렵고 발전이 멈추게 된다. 실패와 좌절 등 아픔이 나를 성장하게 만드는 만큼 계속해서 도전하고 부딪쳐보려고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무조건 공격을 버리고 각 상황에 맞춰 치는 공략법도 여러 시행착오를 통해 만들어졌다. "지난 5월 US여자오픈을 경험한 뒤 '닥공'이 정답이 아니라는 것을 깨닫게 됐다. 이때부터 버디 또는 파 확률이 높은 공략법을 세워 플레이를 하고 있다. 시즌 중 체중을 유지하기 위해 매일 먹고 있는 분유 역시 다양한 시도 끝에 내게 가장 잘 맞는다는 것을 알게 됐다. 앞으로도 골프를 잘할 수만 있다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 해보려고 한다."

이번 우승이 값진 또 하나의 이유는 메인 스폰서 롯데그룹이 개최한 대회라는 것이다. 황유민은 프로로 전향한 2022년 여름부터 롯데그룹 모자를 쓰고 활약하고 있다. 그는 "메인 스폰서인 롯데그룹이 롯데 챔피언십에 출전할 수 있는 기회를 주신 덕분에 우승이라는 값진 결실을 맺게 됐다. LPGA 투어 첫 우승을 스폰서 대회에서 하게 돼 정말 행복하다"고 말했다.

LPGA 투어에 직행하게 된 황유민은 퀄리파잉(Q) 시리즈를 치르지 않는 것에 대한 기쁜 마음도 감추지 못했다. Q시리즈는 LPGA 무대에 도전하는 선수들이 치르는 '수능' 같은 대회다. "앞서 LPGA 투어에 진출했던 한국 선수들이 Q시리즈에서 좋은 성적을 낸 만큼 나도 잘할 수 있을까 하는 부담감을 갖고 있던 것도 사실이다. 그 어떤 것보다 Q시리즈에 나가지 않아도 된다는 사실이 너무 기쁘다."

내년부터 LPGA 투어를 주무대로 삼게 된 황유민은 차분하게 새로운 환경에 적응해나가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그는 "LPGA 투어에 가자마자 잘할 것이라고 생각지 않는다. 부족한 부분이 많은 만큼 하나씩 보완해나가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더 나아가 황유민은 태극마크를 달고 올림픽에 나가겠다는 비장한 각오도 보였다. 그는 "LPGA 투어 진출만큼이나 욕심났던 목표 중 하나가 올림픽 출전이다. 2026년과 2027년 LPGA 투어에서 좋은 성적을 내면 2028 LA올림픽 국가대표로도 발탁될 수 있을 것 같다. 준비를 잘해 다시 한번 오랜 꿈을 현실로 만들어보겠다."

황유민은 내년 LPGA 투어 진출에 앞서 남은 시즌 KLPGA 투어 3개 대회에 출전할 예정이다. 그는 "KLPGA 투어에서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도록 온 정신을 집중해보겠다"고 힘줘 말했다.

임정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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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위	팀	경기	승	무	패	승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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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맨시티	17	10	4	3	34
6	맨유	19	10	1	8	31
7	웨스트햄	18	9	3	6	30
8	뉴캐슬	19	9	2	8	29
9	브라이튼	18	7	6	5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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