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타이거즈 내야수 박찬호.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이제 박찬호는 생애 첫 FA 자격을 얻는다. A등급이 유력하다. 올해 연봉은 4억 5000만원. A등급일 경우, 박찬호를 영입하는 구단은 '보상선수 1명(20인 보호선수 외)과 전년도 연봉 200%(9억원)' 또는 '전년도 연봉 300%(13억 5000만원)'를 원소속팀인 KIA에 지급해야 한다.
역시 관건은 현재 FA 시장 상황과 30세로 젊은 그의 미래 가치다. 우선 최근 4년간 종합 WAR(대체 선수 대비 승리 기여도·이하 스탯티즈 기준)을 계산해 대략 그의 몸값을 추정해볼 수도 있다.
올 시즌까지 박찬호의 최근 4시즌(2022~2025) WAR 합계는 15.18. 단순 계산으로 1시즌에 약 3.8승 정도를 팀에 더 안겼다는 계산이 나온다. 최근 KBO 리그 FA 계약 현황과 물가상승률까지 감안해 1WAR당 5~6억원의 추정 가격을 매긴다면, 약 75억원에서 90억원 사이에서 그의 몸값이 형성될 수 있다. 단 경쟁이 붙는다면, 100억원 이상의 계약이 현실화될 수도 있을 전망이다.
박찬호의 몸값 기준점으로 같은 포지션의 심우준(한화) 이야기가 많이 나온다. 심우준은 올 시즌을 앞두고 4년 50억원의 조건에 FA 계약을 맺고 한화로 이적했다. 다만 신구장 시대와 함께 성적이 절실했던 한화가 심우준 영입전에 참전했기에, 금액 상승이 이뤄질 수 있었다. 오지환도 비교 대상이 될 수 있다. KBO 리그 최고 유격수로 꼽히는 오지환(LG)은 2024시즌을 앞두고 6년 124억원에 달하는 대형 FA 계약을 체결했다.
유격수는 내야의 핵심 포지션이다. '센터 라인이 강해야 강팀'이라는 말이 있는데, 그 중심에는 유격수가 있다. 올해 KBO 리그 정규시즌 5위 안에 든 팀들은 모두 확실한 주전 유격수를 보유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1위 LG는 오지환, 2위 한화는 심우준(또는 하주석과 이도윤), 3위 SSG는 박성한, 4위 삼성은 이재현, 5위 NC는 김주원이 각각 유격수로 맹활약했다.
반면 나머지 구단들은 특출난 유격수 자원이 나오지 않으면서 고전한 게 사실이다. 업계 사정에 밝은 한 관계자는 "유격수 포지션이 상대적으로 약한 두 팀 정도가 박찬호 영입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물론 KIA 역시 박찬호가 꼭 필요한 자원이다. 과연 이번 스토브리그에서 'FA 최대어'로 꼽히는 박찬호가 어떤 대우를 받을 것인가.
KIA 타이거즈 내야수 박찬호.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김우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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