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커뮤니티매니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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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치홍·엄상백·심우준, 정규 시즌 부진…입지도 축소
한국시리즈 우승 경험 보유…PS 활약 절실


이적 첫 시즌을 3할 타율로 마치며 성공적으로 안착한 안치홍은 올 시즌 커리어 최악의 부진을 겪었다. 시즌 초반부터 부상과 부진이 겹치면서 컨디션 조절에 실패한 안치홍은 좀처럼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했다. 2군에도 다녀왔지만 효과를 보지 못하면서 출전 기회도 급격히 줄었다.
정규 시즌 66경기 출전에 그친 안치홍은 타율 0.172, 2홈런, 18타점, 9득점, OPS(출루율+장타율) 0.475의 처참한 성적표를 받아들였다. 프로 통산 가장 좋지 않은 성적이었다.
김경문 감독은 안치홍을 대타, 대주자 등 여러 상황에 투입하면서 동기부여를 심어주려고 했지만 부진은 계속됐고 결국 지난 1일 1군에서 말소된 채 정규 시즌을 마감했다.
엄상백은 선발진에서 자리를 잡지 못했다. 한화는 올 시즌 코디 폰세-라이언 와이스-류현진-문동주로 이어지는 4선발에 엄상백으로 5선발 퍼즐을 맞추려고 했다. 5명이 유기적으로 돌아가면 남부럽지 않은 리그 최강 선발진이 완성될 수 있었다.
그러나 엄상백은 5선발 임무를 제대로 수행하지 못했다. 개막 후 7월 9일 KIA 타이거즈전까지 선발로 나선 15경기에서 단 1승만 따내는 데 그쳤다.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 이하)도 2번에 그칠 만큼 안정감이 떨어졌다. 지난 시즌 13승을 거둔 모습은 온데간데없었다.
결국 엄상백은 후반기 불펜으로 보직을 옮겼는데, 반등에 성공하며 구원진에 힘을 보탰다. 특히 9월엔 불펜으로 등판한 9경기에서 1승, 1홀드, 평균자책점 0.87로 안정적인 투구를 뽐냈다. 불펜 변신이 전화위복이 된 모양새다.
엄상백이 가을 야구에서도 불펜에서 안정감을 심어주면, 정규 시즌 막판 흔들린 마무리 김서현에게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선발로 실패했지만, 불펜에서 경쟁력을 보여줘야 한다.

주전 유격수로 기대를 모은 심우준 역시 정규 시즌 활약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수비는 '명불허전'이었지만 약점으로 꼽힌 타격에서 실망감을 안겼다. 94경기에 출전했는데 타율은 0.231에 머물렀다. OPS도 0.587에 그쳤다.
타석에서 결과가 좀처럼 나지 않다 보니 공격에서 우위를 보인 하주석이나 이도윤 등에게 밀려 벤치를 달구기도 했다. 고무적인 건 시즌 막판 타격감이 올라왔다는 점이다. 9월 16경기에서 타율 0.359로 맹타를 휘둘렀다. 이 타격감을 가을 야구에서도 보여줄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계산이 서는 타격을 보여준다면 심우준의 쓰임새는 더욱 다양해진다.
안치홍과 심우준, 엄상백 모두 한국시리즈 우승 경험을 갖고 있다. 큰 경기 경험이 적은 선수가 대다수인 한화에 이들의 '우승 DNA'는 경기 안팎으로 큰 도움이 된다.
다만 단지 경험 이식에 그쳐서는 안 된다. 실력으로도 보탬이 돼야 더 큰 시너지가 날 수 있다. FA 3총사가 정규 시즌 부진을 딛고 가을에 진가를 발휘해 한화의 대권 도전에 힘을 보탤지 지켜볼 일이다.
서장원 기자
https://m.sports.naver.com/kbaseball/article/421/00085279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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