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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국방부는 차세대 타우러스 KEPD 350 순항 미사일인 타우러스 네오 개발에 필요한 예산 4억 1,500만 유로를 2029년까지 확보하는 안건에 대해 의회 승인을 받았다. 이는 유럽이 러시아와의 지속적인 안보 대립에 대비하여 전략을 재조정하는 가운데, 위기 관리에서 신뢰할 수 있는 장거리 억지력 구축으로의 전환을 보여주는 것이다.
독일 일간지 슈피겔에 따르면, 독일 국방부는 2025년 12월 17일 의회 승인을 통해 차세대 타우러스 KEPD 350 벙커 파괴용 순항 미사일인 타우러스 네오 개발을 추진하고, 2029년 12월까지 양산 준비를 완료하는 데 약 4억 1,500만 유로를 투입하기로 했다. 이번 결정은 연방의회 예산위원회가 승인한 500억 유로 이상의 국방 계약의 일환으로, 기존 타우러스 시스템 업그레이드 예산도 포함되어 있다. 핵심은 타우러스 미사일이 갑자기 부적합해졌다는 것이 아니라, 작전 환경이 미사일의 2005~2010년 당시 전자 장비보다 훨씬 빠르게 변화했고, 독일은 현재 러시아에 대한 억지력을 강화하려는 유럽을 위해 신뢰할 수 있는 장거리 타격 능력을 재구축하고 있다는 점이다.
타우러스는 전형적인 공중 발사형 스탠드오프 무기로, 길이는 약 5미터, 무게는 약 1,400kg다. 높은 아음속으로 비행하며 레이더 탐지를 피하기 위해 지형을 매우 낮게 추적한다. 이 미사일의 파괴력은 481kg의 2단 메피스토 탄두와 구조물의 층수를 계산하고 빈 공간을 감지하여 벙커나 강화된 건물 내부의 미리 선택된 층에서 폭발시키는 지능형 프로그래밍 가능 신관에서 비롯된다. 실질적으로 이는 단순히 무력으로 파괴하는 것이 아니라, 맞춤형 타격 지점과 신관 작동 논리를 통해 항공기 격납고를 무너뜨리고, 보호된 지휘소를 파괴하고, 교량이나 활주로 일부를 절단하도록 설계된 무기임을 의미한다.
타우러스의 생존성은 단일한 비결이 아니라 여러 요소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미사일의 비행 경로는 발사 전에 상세하게 계획되며, 이후에는 지형을 따라 자율적으로 비행하고, 계곡과 지형지물을 활용하며, 방공망 교전 기하학을 복잡하게 만드는 각도로 접근한다. 항법 시스템은 의도적으로 이중화되어 위성 신호로 지원되는 관성 유도 방식과 지형 참조 및 영상 기반 센서를 결합하여 GPS 신호가 차단되거나 손상된 경우에도 비행을 지속할 수 있도록 설계되었다. 이는 현대의 통합 방공 시스템이 더 이상 레이더와 요격기만으로 구성되지 않고, 공격자의 공격 경로를 교란하고 무력화하도록 설계된 네트워크이기 때문에 중요하다. 따라서 타우러스 미사일은 전체 작전의 핵심 요소인 병참 허브, 연료 및 탄약 저장소, 비행장, 그리고 전선 후방의 지휘통제소 등 지속적인 미사일 및 드론 공격을 가능하게 하는 고가치 목표물 타격에 최적화되어 있다.
타우러스 네오를 통한 현대화는 최근 분쟁에서 드러난 세 가지 결정적인 작전상의 격차를 해소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첫 번째는 대응력이다. 신형 미사일은 임무 계획 시간을 며칠에서 몇 시간으로 단축하도록 설계되었다. 이를 통해 타우러스는 기존의 사전 계획에 크게 의존하는 전략 무기에서 벗어나, 단일 공중 작전 주기 내에서 시간 제약이 있는 목표물 타격, 이동식 방공 부대 공격, 재배치 가능한 사령부 공격, 또는 일시적인 병참 집결지 공격 등을 지원할 수 있게 된다. 분산과 기만 전술이 특징인 분쟁 상황에서는 표적을 맞추는 속도가 사거리만큼이나 중요할 수 있다.
두 번째 핵심 요소는 사거리와 체공 시간 연장이다. 타우러스는 공식적으로 500km 이상의 사거리를 자랑하며, 신뢰할 만한 추정치에 따르면 600km를 훨씬 넘는다고 한다. 타우러스 네오는 추진력과 효율성 개선을 통해 사거리를 더욱 늘려 상당한 원거리 공격 능력을 확보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단순히 더 멀리 있는 목표물을 타격하는 것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사거리 증가는 비행 경로 선택의 유연성을 높여, 계획 담당자들이 밀집된 방공망을 회피하고 예상치 못한 방향에서 목표물에 접근할 수 있도록 해준다. 실제 전투에서 생존 가능한 사거리는 최대 연료 소모량보다는 위협 회피 능력에 의해 결정된다.
세 번째 핵심 요소는 전자전 대응력과 최종 타격 정확도다. 타우러스 네오는 재밍, 스푸핑, 기만 장치로 가득 찬 전장을 위해 설계되었다. 향상된 탐색기, 고해상도 적외선 영상, 그리고 현대화된 영상 처리 기술은 전자전이 치열하게 벌어지는 환경에서도 목표물 식별 능력과 타격 정확도를 유지하는 데 기여할 것이다. 이러한 발전은 양측이 끊임없이 센서와 대응책을 조정하며 전자전을 벌여온 우크라이나 사태에서 얻은 교훈을 반영한 것이다.
이미 명성이 높은 미사일을 현대화하려는 독일의 동기는 플랫폼의 연속성과 전력 구조의 현실을 반영한다. 오랫동안 타우러스 미사일의 주력 기종이었던 독일 공군의 토네이도 전투기 편대는 2030년경 퇴역할 예정이다. 유로파이터 전투기와의 통합 작업을 통해 타우러스 미사일이 차세대 항공기로 성공적으로 전환될 수 있음이 입증되었으며, 이는 토네이도 시대 이후에도 독일의 장거리 타격 능력을 유지시켜 줄 것이다. 이와 동시에 기존 타우러스 미사일 재고는 2040년대까지 운용 가능하도록 유지 및 개량되고 있으며, 타우러스 네오가 성숙 단계에 접어들더라도 전력 공백이 발생하지 않도록 보장하고 있다.
작전적인 측면에서 타우러스 미사일은 실전에서 검증된 무기라기보다는 억지력 수단으로 활용되어 왔다. 알려진 운용국으로는 독일, 스페인, 한국 등이 있다. 실제 전쟁에서 사용된 사례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한국은 F-15K 전투기를 이용한 장거리 실사격 훈련을 통해 수백 킬로미터 떨어진 목표물까지 타격할 수 있는 미사일의 능력을 입증했다. 실전 경험이 없다고 해서 타우러스 미사일의 중요성이 줄어드는 것은 아니다. 타우러스는 적의 전쟁 수행을 가능하게 하는 핵심 설비를 무력화하기 위한 1단계 전략 무기로 설계되었다.
전략적 차원에서 타우러스 네오는 독일의 국방비 증액 정책과 맥락을 같이한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면 침공 이후, 독일은 재무장을 가속화하고 나토의 국방비 2% 증액 목표를 달성했으며, 고강도 전쟁에 대비한 독일 연방군의 현대화에 전념하고 있다. 이는 러시아와의 잠재적 대결에 대비하여 신뢰할 수 있는 억지력을 구축하고 준비 태세를 갖추려는 유럽 전반의 움직임을 반영한다. 독일에서 한때 정치적으로 민감한 문제였던 심층 타격은 이제 집단 방위의 필수 축으로 공개적으로 논의되고 있다.
이러한 맥락에서 타우러스 네오는 가교이자 신호다. 이는 냉전 시대의 유산과 아직 개발 중인 미래 유럽 장거리 타격 체계 사이의 간극을 메워준다. 동시에 독일이 강화된 목표물을 위협하고, 러시아의 작전 계획을 복잡하게 만들며, 나토의 억지력 태세에 의미 있게 기여할 준비가 되어 있음을 보여준다. 타우러스 네오는 단순한 미사일 업그레이드가 아닙니다. 이는 점점 더 경쟁이 치열해지는 유럽 안보 환경에서 독일이 자제에서 대비 태세로 전략적 전환을 이루었음을 나타내는 지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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