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언스영상] 이끼의 역대 최강 생존력

하이커뮤니티매니져 0 4 08:18

이끼의 포자체. 붉은 빛을 띠는 포자낭 속에 다수의 포자가 들어있다.Chang-hyun Maeng 제공

우주에서 열흘을 버틴 물곰보다 더 강한 생존력을 보여준 존재가 있다. 바로 이끼다. 일본 홋카이도대가 이끄는 국제 공동 연구팀은 ‘피스코미트리움 파텐스(Physcomitrium patens)’라는 이끼의 생존력을 우주에서 실험한 결과를 11월 20일 국제학술지 ‘아이사이언스(iScience)’에 발표했다.

이끼는 가장 가혹한 환경에서도 서식지를 개척해 살아남는다. 연구팀은 이런 특성이 우주에서도 유지되는지 확인하기로 했다. 우선 실험실에서 모의 우주 환경을 만들었다. 그리고 다양한 상태의 이끼를 테스트했다.

진공과 극저온, 고온, 강력한 자외선에 각각 노출한 결과 이끼는 껍질에 싸인 포자 상태일 때 가장 강했다. 특히 영하 196℃에서 일주일, 55℃ 고온에서 한 달을 지낸 뒤에도 싹을 틔웠다.

이후 연구팀은 이끼 포자가 담긴 포자낭 수백 개를 우주 바깥에 노출시켰다. 포자낭을 우주선에 실어 보낸 뒤 국제우주정거장(ISS) 바깥에 9개월간(283일간) 둔 것이다. 2023년 지구로 돌아온 포자를 확인한 결과 86%가 생존해 다시 싹을 틔웠다.

연구팀이 수학 모델로 계산해보니 이끼 포자는 최대 15년까지 우주에서 버틸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후지타 토모미치 홋카이도대 생물학과 교수는 “이끼의 생존 가능성이 거의 0에 가까울 것으로 예상했지만 결과는 정반대였다”며 "이끼의 놀라운 내구성에 감탄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끼가 속한 선태식물은 5억 년 전 물에서 육지로 올라왔고 여러 차례의 대멸종에도 살아남았다.

연구팀은 그 비결이 자외선을 막고 내부를 보호하는 포자 구조 덕분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는 달과 화성에서 식물을 키우고 농업 시스템을 만드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사이언스 영상 자세히보기

https://www.instagram.com/p/DSRz8jTk96v/?igsh=Nm5yZWRzZm5sZHdj

https://m.dongascience.com/news.php?idx=75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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