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화 노시환, 삼성 김영웅, LG 문보경, 롯데 한동희(왼쪽부터). 스포츠동아DB·한화 이글스·삼성 라이온즈·롯데 자이언츠 제공
키움 히어로즈
송성문
의 메이저리그(MLB) 진출로 3루수 경쟁 구도가 새 국면에 접어들 전망이다.
최근 KBO리그에선 걸출한 3루수가 많이 배출됐다. 골든글러브의 향방이 분위기를 잘 보여준다. 2022년부터 3년간 연속 수상자가 없는 건 3루수가 유일했다. 흥미로운 건 수상자들의 큰 득표율이다.
노시환
(
한화 이글스
·84.2%)과 김도영(KIA 타이거즈·97.2%), 송성문(84.8%)은 별다른 견제 없이 데뷔 첫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다른 후보의 실력이 부족한 게 아니었다. 수상자들의 활약이 워낙 압도적이었다. “3루수 부문에선 웬만한 성적으론 명함도 못 내민다”는 말도 나왔다. 지난 시즌에는 송성문이 WAR(대체선수대비승리기여도·스포츠투아이 기준) 5.76을 기록하고도 김도영(7.34)과 경쟁에서 밀렸다. 홍원기 전 키움 감독이 포지션 이동을 권유할 정도로 3루수의 수상 문턱이 높았다. 송성문도 “상대 평가니까 (상을) 못 받는 게 당연했다”고 돌아봤다.
내년에는 춘추전국시대가 열릴 전망이다. 올 시즌 리그 최고의 내야수로 거듭난 송성문이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로 이적했다. 송성문의 해외 진출로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3루수에는 노시환과
문보경
(LG 트윈스),
김영웅
(삼성 라이온즈)을 비롯한 리그 정상급 선수가 여전히 많다. 이들 3명도 올 시즌 공수에서 빼어난 활약을 펼쳤다. 다만 송성문의 활약이 워낙 압도적인 탓에 가려진 측면이 있었다.
셋의 강점은 단연 타격이다. 셋 중에는 한국 야구대표팀의 4번타자로 뛴 노시환의 활약이 눈에 띈다. 그는 올 시즌 144경기에 모두 출전해 32홈런, 101타점으로 활약했다. 노시환과 대표팀의 클린업 트리오를 구축한 문보경도 뒤지지 않는다. 타점에선 문보경(24홈런·108타점)이 앞선다. 그는 올 시즌 잠실구장을 홈구장으로 사용한 국내 타자 중 가장 많은 홈런을 쳤다. 함께 태극마크를 단 김영웅(22홈런·72타점)은 수비에서도 두각을 나타냈다. 범위와 실책 관리, 더블플레이, 번트 수비 모두 일취월장했다.
내년에는 경쟁자가 1명 더 생긴다. 롯데 자이언츠의 중심타자로 활약한
한동희
가 9일 국군체육부대(상무)에서 전역했다. 그는 올해 퓨처스(2군)리그 100경기에 출전해 타율 0.400, 27홈런, 115타점, OPS(출루율+장타율) 1.155로 활약했다. 안타(154개), 홈런, 타점, 장타율(0.675), 득점(107개) 모두 각 부문 1위다. 그는 2020년부터 3연속시즌 두 자릿수 홈런, 2022년 규정타석 타율 3할(0.307)로 1군에서도 발전 가능성을 보인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