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단고기 위서론에 대해 ③] 환단고기가 다른 사서를 표절했나?

    고객센터이미지
    토토힌트 이벤트

[환단고기 위서론에 대해 ③] 환단고기가 다른 사서를 표절했나?

하이커뮤니티매니져 0 10 21:46

















환단고기(사진=네이버 도서)


환단고기(사진=네이버 도서)










이재명 대통령의 『환단고기』 관련 발언을 두고 국민의힘과 개혁신당 등 보수 야당과 일부에서 이 대통령이 '위서'인 『환단고기』를 '신봉'한다는 식으로 비난을 하고 있다. 과연 정말 『환단고기』는 강단사학계 측의 주장대로 위서가 맞는지 검증을 위해 이번 기사를 기획했다.<편집자 주>




지난 기사에서 『환단고기』위서론자들이 그 책을 두고 위서라고 주장하는 가장 강력한 근거였던 '근대 어휘' 관련 부분은 사실 '근대 어휘'가 아니라 이미 우리나라와 중국 고전에 숱하게 등장했던 단어들이었다는 사실을 검증했으며 '후대의 지명'이 기록된 사실과 20세기에 발견된 사실이 수록된 점을 들어 위서라고 주장하는 것 역시 근거가 박약하다는 것을 확인했다.



『환단고기』위서론자들은 다른 사서에 『환단고기』와 비슷하거나 같은 내용이 들어 있으면 거의 『환단고기』가 그 사서의 영향을 받아 창작했거나 그 사서를 베꼈다는 식으로 주장하며 위서라 단정하고 있다. 이번에는 그 주장이 얼마나 충실한 근거를 갖추고 있는지 검증하고자 한다.





백암 박은식 선생이 쓴 한국통사.(사진=네이버 도서)


백암 박은식 선생이 쓴 한국통사.(사진=네이버 도서)



『환단고기』가 박은식의 『한국통사』를 표절?



위서론자의 대표 주자라 할 수 있는 조인성 교수는 자신의 논문 〈재야 사서 위서론 - 단기고사·환단고기·규원사화를 중심으로〉에서 『환단고기』《단군세기》서문의 내용과 1915년에 백암 박은식 선생이 저술한 『한국통사』에 적힌 서언의 내용이 비슷하다는 이유로 『환단고기』가 『한국통사』의 영향을 받아 1915년 이후에 저술된 위서라고 주장했다.









이 주장의 원조는 사실 이순근 교수인데 그가 쓴 논문 〈고조선 위치에 대한 제설의 검토〉를 인용한 것이다.



백암 박은식 선생이 저술한 『한국통사』서언은


"대개 나라는 형(形)이고 역사는 신(神)이다. 지금 한국은 형은 허물어졌으나 신만이 홀로 존재할 수는 없는 것인가. 이것이 통사(痛史)를 저술하는 까닭이다. 신이 존속하여 멸하지 않으면 형은 부활할 때가 있는 것이다"


이다.



문제의『환단고기』《단군세기》서문엔


"나라가 형(形)이라면 역사는 혼(魂)이다. 형이 혼을 잃고 보존될 수 있겠는가"


라고 적혀 있다. 따라서 얼핏 보면 그럴 듯하게 들리지만 실체를 뜯어보면 역시 "『환단고기』는 위서다"는 대전제를 세운 뒤 하위 논리를 구사하는 논법으로 이 역시 과학적이고 합리적인 주장이라 볼 수 없다.



우선 『환단고기』에는 1911년에 운초 계연수 자신이 지인들로부터 《삼성기》와 《단군세기》, 《북부여기》, 《태백일사》를 입수해 필사, 합본해 『환단고기』라는 하나의 책으로 엮었다는 발문이 붙어 있다. 그 발문을 사실 그대로 인정하기만 하면 이 주장은 별로 근거가 없다.



또한 조인성, 이순근 두 교수는 자신들의 주장을 완벽하게 할 목적으로 『한국통사』의 기록을 인용하면서 가장 중요한 부분을 덮어 버렸는데 실제 그 책에 적힌 구절은


“옛 사람이 말하기를, ‘나라는 멸망할 수 있어도 역사는 멸망할 수 없다 하였으니 대개 나라는 형이요 역사는 정신이다.’(古人云國可滅史不可滅蓋國形也史神也)”


이다.



즉, 나라가 형이고 역사가 정신이라는 말은 박은식 선생이 처음 한 게 아니라 옛 사람이 한 말을 백암 선생이 재인용한 것이란 걸 알 수 있다. 정확하게 백암 선생이 어디서 이 말을 인용했는지는 알 수 없지만 분명한 사실은 백암 선생의 이와 같은 말은 선생이 처음 한 말이 아니라 다른 옛 역사서에 있던 것을 인용해 온 것이란 점이다.



그러므로 《단군세기》 서문의 구절이 백암 박은식 선생의 『한국통사』서언을 베낀 것이란 주장은 오히려 조인성, 이순근 두 교수가 자신의 주장을 합리화할 목적으로 단장취의(斷章取義)를 한 것이란 비판을 피할 수 없는 부분이다.



《단군세기》의 저자라고 기록된 행촌 이암은 1297년에 태어나 1364년에 사망한 인물로 고려가 여몽전쟁에서 패배하며 몽골의 부마국으로 전락했던 원 간섭기 시대를 살았던 인물이었다. 당시 고려엔 몽골에 빌붙어 권세를 누리는 이른바 권문세족들의 전횡이 시작됐고 이들은 그것도 모자라 입성책동(立省策動)까지 벌여 아예 고려란 나라를 몽골의 한 지방으로 격하시키려는 매국 행위까지 서슴지 않았다.



이런 인물의 개인적 배경을 알고 다시 보면 "『단군세기』「서문」에서 말하고 있는 외세란 원(元)나라의 간섭인 것처럼 되어 있지만, 실상은 일제의 침략을 가리키는 것으로 생각되는 것이다"는 조인성 교수의 주장은 더더욱 설득력이 떨어진다. 본인의 심증을 사실인 것처럼 우기는 것은 학자의 태도라 보기 어렵다.





단재 신채호 선생이 쓴 조선상고사.(사진=네이버 도서)


단재 신채호 선생이 쓴 조선상고사.(사진=네이버 도서)



『환단고기』가 『조선상고사』를 표절?



『환단고기』엔 고조선이 나라를 크게 셋으로 나누어 진한(辰韓)은 역대 단군들이 직접 다스렸고 마한(馬韓)과 번한(番韓)은 부왕(副王)을 두어 다스렸다고 기록돼 있다. 그리고 이후 진한, 마한, 번한이 각각 진조선, 막조선, 번조선이란 이름으로 바뀌었다고 기록돼 있다. 그런데 위서론자들은 이러한 내용이 단재 신채호 선생이 쓴 『조선상고사』를 표절한 것이라 주장하고 있다.



물론 단재 선생의 『조선상고사』에 해당 내용이 들어 있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정작 단재 선생은 이같은 사실을 어떤 사서를 통해 확인했는지는 말하지 않았다. 이 사실을 단재 선생이 창작해냈을 리는 없을 것이다. 분명히 그도 고조선이 삼한관경체제로 다스려지고 있던 나라라는 기록을 어딘가에서 봤기 때문에 그렇게 확신에 찬 어조로 말할 수 있었을 것이다.



다만 그 출처가 된 사서를 직접 밝힐 수 없었기 때문에 출처를 밝히지 않은 것이라고 봐야 할 것이다. 따라서 오히려 선후가 반대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는 것이다. 비슷한 내용이 있다고 해서 무작정 하나가 다른 하나를 베꼈다고 주장할 수는 없는 것이다.



더군다나『환단고기』는 삼한관경체제가 우리 민족 고유의 삼신(三神) 사상에서 유래한 것이며 그것이 동방 원형 문화로 상세히 기술되어 있고 독창적인 우리 한민족의 역사관이 밝혀져 있는 반면 『조선상고사』에는 그에 대한 언급이 전혀 없다. 따라서 선후가 반대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것이다.





16세기 명나라에서 활동했던 천주교 예수회 소속 이탈리아 신부 마테오 리치가 쓴 천주실의.(사진=네이버 도서)


16세기 명나라에서 활동했던 천주교 예수회 소속 이탈리아 신부 마테오 리치가 쓴 천주실의.(사진=네이버 도서)



『환단고기』의 삼신일체 사상이 기독교의 '삼위일체'를 표절?



이어 이순근 교수의 경우 《단군세기》에 나오는 삼신일체(三神一體) 논리가 기독교의 삼위일체(三位一體) 사상을 모방한 것이라고 주장하며 《단군세기》가 고려 말기에 지어진 책이 아니라 기독교가 전파된 이후에 지어진 위서라고 주장했다.



박광용 교수 또한 이순근의 주장에 동조하며 거기에 덧붙여 영혼, 각혼, 생혼의 성삼품설(聖三品說)이 보이는 부분도 명나라 말 때 예수회 선교사였던 마테오리치가 쓴 『천주실의』에서 처음 이야기한 것이라고 했다. 그러므로 《단군세기》가 고려 말에 쓰인 게 아니라 천주교가 전파된 이후에 저술된 위서라는 소리다.



하지만 이 역시 『환단고기』의 내용을 제대로 읽지 않은 채 껍데기만 보고 이런 결론을 내린 것에 가깝다. 현재 서점에서 시판되고 있는 안경전 역주본 『환단고기』에선 그 책에서 말한 삼신일체상제(三神一體上帝)란 ‘조물주로서 얼굴 없는 하나님인 삼신과 한 몸이 되어 직접 우주 만유를 낳고 다스리시는 인격적 하나님’을 말한다고 설명하고 있다.



비인격적인 삼신만으로는 이 우주에 대해 어떠한 창조와 변화가 일어나지 않지만 우주 질서의 주권자인 삼신일체상제의 조화 손길이 개입될 때 비로소 천지만물이 창조되고 변화한다. 그러므로 삼신일체상제란 조물주가 어떤 원리로 우주를 다스리는지를 설명하는 어휘인 것이라는 것이다.



반면에 기독교와 천주교에서 말하는 삼위일체(Trinity)란 ‘하나님은 본질적으로 하나인데, 성부(聖父), 성자(聖子), 성령(聖靈)이라는 세 위격(位格)으로 계신다’는 뜻으로 삼신일체와는 전혀 뜻이 다르다.



또 마테오리치 신부가 말한 성삼품설의 영혼, 각혼, 생혼은 《태백일사》「삼신오제본기」의 삼혼설에서 말하는 영(靈), 각(覺), 생(生)과 용어는 같지만 그 의미와 사상적 배경은 다르다.



『환단고기』에서 말하는 삼신설이나 삼혼설은 고대 동북아시아 문화의 우주론, 삼신관을 바탕으로 한 ‘삼수(三數) 원리’에 토대를 둔 것이고 생활 문화 속에서 사람들이 일반적으로 사용하던 개념이었다. 반면에 마테오리치의 성삼품설은 그리스의 철학자 아리스토텔레스의 삼혼설에 토대를 둔 것이다. 즉, 기원부터 아예 다른 것이다.



또한 마테오리치는 『천주실의』에서 영혼의 불멸성을 주장하면서 삼혼설을 말했는데 삼혼은 인간의 영혼, 각혼, 생혼을 말하고 그 주장은 아리스토텔레스가 말한 영혼삼분설(인간의 혼, 동물의 혼, 식물의 혼)에서 차용했다. 마테오리치가 말한 삼혼설을 조선에 소개할 때 정약용이 성삼품설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태백일사》「삼신오제본기」에서 말한 영혼, 각혼, 생혼 이 삼혼은 삼혼칠백(三魂七魄)의 삼혼에서 유래한 것으로 그 뿌리가 완전히 다르다. 결국 제대로 내용을 읽고 이해한 것이라기보다는 겉껍데기만 보고 성급하게 결론을 내린 것 아니냐는 의심이 들 수밖에 없는 부분이다.




결론



『환단고기』가 다른 사서 혹은 기독교 사상을 표절했다는 주장 역시 앞서 살펴본 것들과 비슷하게 합리적이고 과학적인 근거를 갖고 논증했다고 보기 어렵다. 오히려 처음부터 "이 책은 위서다"고 단정을 지은 상태에서 논증을 하려 든 것이 아닌가 싶을 정도로 부실해 보인다.



이미 살펴봤듯 근대 어휘 사용 관련 부분이나 '후대 지명'이 들어갔기 때문에 위서라는 주장이나 20세기에 발견된 사실이 수록돼 있으므로 위서라는 주장, 어떤 사서를 표절했다는 주장 등은 모두 어떠한 대전제를 세워둔 상태에서 하위 논리를 구사하는 방식의 논증으로 이어져 있다. 이러한 논증 방식은 '결론으로 결론을 입증한다'는 순환논증으로 절대 해서는 안 되는 추론법이다.



『환단고기』를 읽어보면《태백일사》「소도경전본훈」편의 경우 역사보다는 철학적 내용이 주를 이루고 있어 배경 지식이 없다면 제대로 그 내용을 이해하기도 어렵다. 정말 『환단고기』가 위서론자들의 주장대로 한암당 이유립 한 사람이 다 창작해낸 것이라면 역설적으로 이유립은 난세의 대천재라고 봐야할 것이다. 오히려 그런 비현실적인 점에서 정말 한 사람이 다 창작해낸 것이 맞는지 의문이다.









, , , , , , , , , , , , , , , , , , , ,

Comments

포디움
종목별 팀순위
포디움

순위 경기 승점
1 리버풀 19 12 6 1 42
2 아스널 18 12 4 2 40
3 애스턴 빌라 19 12 3 4 39
4 토트넘 18 11 3 4 36
5 맨시티 17 10 4 3 34
6 맨유 19 10 1 8 31
7 웨스트햄 18 9 3 6 30
8 뉴캐슬 19 9 2 8 29
9 브라이튼 18 7 6 5 27
10 본머스 18 7 4 7 25
11 첼시 18 6 4 8 22
12 울버햄튼 18 6 4 8 22
13 풀럼 19 6 3 10 21
14 브렌트포드 17 5 4 8 19
15 크리스탈 팰리스 18 4 6 8 18
16 노팅엄 포레스트 19 4 5 10 17
17 에버턴 18 8 2 8 16
18 루턴 18 4 3 11 15
19 번리 19 3 2 14 11
20 셰필드 19 2 3 14 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