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러시크로스'에 새로운 세입자가 된 한 남자는 집주인 히스클리프를 만나기 위해 '워더링 하이츠(Wuthering Heights)'로 찾아간다. 하지만 히스클리프는 그를 반기지 않는다. 밤이 되고 눈보라가 몰아쳐 잘 곳이 필요했던 그는 저택의 하녀에게 부탁해 출입이 금지된 2층의 외딴 방으로 안내받는다.
그는 거기서 '캐서린'이라는 이름이 낙서된 선반을 발견한다. 특이한 점은 이름은 같지만 성이 다른 3개의 이름이 적혀 있었다는 점. 캐서린 언쇼, 캐서린 히스클리프, 캐서린 린튼, 이름을 유심하게 살피던 그는 우연히 어린 캐서린 언쇼가 낙서한 책을 발견해 읽게 된다.
잠에서 깬 그는 폭풍우가 치는 바깥의 요란한 소리에 전나무 가지가 창문을 치자 이를 멈추고자 창문의 쇠고리를 벗기려 한다. 하지만 뜻대로 되지 않고 창유리를 깨게 된다. 그는 팔을 내밀어 전나무 가지를 잡으려 하는데 그때 어린 캐서린 언쇼의 유령이 나타나 얼음같은 차가운 손으로 그의 팔을 움켜잡는다. 유령은 그에게 자신이 20년 동안 헤매고 다녔다며 집으로 들어가게 해달라고 애원한다.
그는 겁에 잔뜩 질리고 그때 집주인 히스클리프가 들어온다. 유령에 관한 이야기를 듣자마자 히스클리프는 그를 방에서 내보낸다. 이후 창문을 연 히스클리프는 이미 사라진 캐서린의 유령에게 제발 안으로 들어오라며 오열하며 소리친다. 이를 숨어서 지켜보고 있던 남자는 집주인의 모습에 놀라움을 숨기지 못한다.
남자는 폭풍이 지나간 후 빠르게 자신의 집으로 돌아간다. 그리고 가정부 넬리에게 '워더링 하이츠(폭풍의 언덕)'에서 있었던 일들을 전해준다. 이를 들은 넬리는 자신이 과거 '워더링 하이츠'에서 일했음을 밝히며 그곳에서 일어난 과거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워더링 하이츠', 폭풍의 언덕에서는 무슨 일이 벌어졌던 것일까.
▲ 원작의 무게를 견딜 수 있을까…캐스팅 논란과 수위 조절 논란
2026년 개봉을 앞둔 영화 '폭풍의 언덕' 리메이크 소식이 전해지자 큰 주목을 받았지만 곧바로 원작 훼손 논란에 휩싸이며 거센 비판에 직면했다.
논란의 중심에는 주인공 히스클리프 역 캐스팅이 있었다.
소설 속 히스클리프는 리버풀에서 데려온 어두운 피부와 검은 머리의 소년으로 묘사된다.
인종이 명확히 명시되지는 않았지만 극 중 인물들이 그를 '집시'라 부르며 낯선 존재로 인식하는 설정은 작품 전개에서 핵심적인 장치다.
그러나 이 역할에 배우 제이콥 엘로디가 낙점되면서 화이트워싱이라는 지적이 이어졌다.
여기에 히스클리프를 멸시하는 에드거 역에 파키스탄 혼혈 배우 샤자드 라피트가 기용된 사실이 알려지며 논란은 더욱 확대됐다.
애초 라피트가 히스클리프에 더 적합하다는 의견이 많았던 만큼, 인종적 편견을 배제하지 못한 결정이라는 비판이 거세다.
메가폰을 잡은 에메랄드 페넬 감독 역시 과거 인종 문제와 관련된 미묘한 연출로 논란을 빚은 바 있어 이번 캐스팅 논쟁에 힘을 실었다는 분석이 따른다.
이에 대해 캐스팅 디렉터 카멜 코크린은 "인종적 선입견을 배제한 결과다.
작품을 직접 보고 판단해 달라"
고 입장을 밝혔다.
문제는 이뿐만이 아니다.
일부 선공개 영상과 테스트 장면이 과도하게 자극적이라는 지적도 불거졌다. 원작의 결을 해칠 정도로 높은 수위라는 반응이 이어진 것이다.
영화는 지난 4월 촬영을 마치고 현재 후반 작업에 돌입했으며 약 5개월 뒤 개봉을 앞두고 있다.
각종 논란에도 불구하고 '폭풍의 언덕'이 원작의 무게를 견뎌내며 완성도 있는 작품으로 관객과 만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