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말 미국 오리건주 소재 로봇 기업 '어질리티로보틱스(이하 어질리티)'가 자랑하는 휴머노이드 공장 '로보팹(RoboFab)'에 들어서자 로봇이 바구니를 나르는 분주한 움직임이 한눈에 들어왔다.
어질리티의 휴머노이드 공장 로보팹이 국내 언론에 처음 공개되는 순간이다. 바구니를 나르는 휴머노이드 '디짓(Digit)'은 고객사로 보내지기 전 몸을 풀고 있었다. 조나단 허스트 어질리티 CRO(최고 로봇 책임자)는 "최대 16kg에 달하는 박스를 들어 좁은 통로를 지나 컨베이어 벨트에 올렸다 내리는 작업을 반복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국과 중국울 필두로 한 전세계 기술 패권 경쟁에서 인공지능(AI)과 이를 물리적으로 구현할 피지컬AI가 격전장으로 떠올랐다. 이 중 인간을 닮은 휴머노이드 로봇은 산업 현장 곳곳에서 경쟁력을 가늠할 척도로 여겨지고 있다.
미국과 중국 양국이 자랑하는 첨단 휴머노이드 기업들을 직접 방문해 휴머노이드 개발 현장 최전선을 확인했다. 이들은 시점을 단정하긴 어렵지만 멀지 않은 미래에 산업 현장에서 '휴머노이드 군단'을 볼 수 있고 가정마다 휴머노이드가 집안일을 보조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 세계 최초 휴머노이드 공장 로보팹, 매년 1만 대 생산 준비 완료
어질리티의 휴머노이드 디짓은 키 175cm에 무게 63.5kg으로 한국인 남성 표준 체형과 유사하다. 지난해 휴머노이드로는 최초로 산업 현장에 ‘취직’했다. 2024년 6월 글로벌 물류 기업 '지엑스오(GXO)로지스틱스'가 물류 창고에 디짓을 고용한 것이다. 앞서 2023년 아마존도 물류 창고에서 디짓을 시범 운영했다.
어질리티의 목표는 물류 창고에 로봇을 대규모 도입하는 것으로 디짓은 물건을 옮기는 반복 작업에 최적화해 개발됐다. 이날도 혼자 충전소로 걸어가거나 최대 16kg에 달하는 박스를 옮기는 동작을 쉼 없이 보였다. 허스트 CRO은 “내년 초에 실전 배치될 새 디짓 모델은 최대 25kg까지 들 것" 이라며 “물류 창고 노동자가 한 번에 드는 무게 제한이 보통 25kg”이라고 설명했다.
어질리티는 현재 휴머노이드 대량 생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어질리티에 따르면 로보팹은 1년에 최대 1만 대의 디짓을 생산할 수 있다. 허스트 CRO는 “지금까지 출고된 디짓은 수백 대에 달한다”며 “수천 수만 대의 디짓을 생산해 각국 물류 공장의 위험하고 고된 노역을 대체하는 게 목표”라고 전했다.
미국의 다른 휴머노이드 기업들도 양산 계획을 앞다퉈 내놓고 있다. '피겨AI'는 올해 2월 연간 1만 2000대의 휴머노이드 생산이 가능한 시설을 공개했다. 테슬라 역시 내년부터 휴머노이드를 본격 양산해 2027년에는 연간 수십 만 대씩 대량 생산하겠다는 목표를 최근 발표했다.
● ‘가성비’ 앞세운 중국 휴머노이드,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렸다
중국 기업들의 휴머노이드 시장 대응 전략은 '가성비다. 지난달 21일(현지시간) 방문한 중국 항저우 소재 휴머노이드 기업 유니트리 2층엔 휴머노이드 'G1'이 헤드기어와 글러브를 착용한 채 서 있었다. G1은 회전 발차기와 어퍼컷 등 고급 격투 동작을 선보였다.
구현하기 어려워 보이는 동작도 쉽게 수행하는 G1의 가격은 약 2000만원부터 책정된다. G1처럼 화려한 동작을 할 수 있는 미국 로봇 기업 보스턴다이내믹스의 '아틀라스'의 가격은 5배 이상이다. 김정 KAIST 기계공학부 교수는 "G1처럼 동작이 화려한 아틀라스(미국 보스턴 다이나믹스) 등은 수억 원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유니트리는 지난해 8월 G1을 출시했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힘입어 올해 상반기에만 전 세계 기업과 연구 기관에 5000대 이상 팔았다. 단일기업의 휴머노이드 제품으로는 가장 많이 팔린 것으로 알려진 G1의 용도는 연구용이다.
박해원 KAIST 기계공학과 교수는 “유니트리 로봇이 등장한 후부터 휴머노이드 관련 논문이 체감상 수십 배에서 백 배까지 늘었다”고 말했다. 유니트리는 앞으로 3년간 100만 대의 G1을 파는 게 목표다.
물류와 산업 현장, 연구실 등을 뛰어넘어 일상에 휴머노이드를 도입하기엔 아직 어려움이 많다. 일상에서는 휴머노이드가 즉각 대응하기 어려운 다양한 변수가 많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수건을 개는 동작을 능숙하게 하는 휴머노이드도 개던 수건이 탁자 아래로 떨어지는 새로운 상황에는 적절히 대응하기 어렵다.
중국은 휴머노이드 기술을 고도화하기 위해 상하이와 베이징 등에 로봇 훈련 센터를 세웠다. 정부가 주도적으로 로봇 학습을 위한 데이터를 대량 축적해 로봇의 자율 행동 개발을 가속한다는 구상이다.
지난달 20일(현지 시간) 방문한 상하이 로봇산업기술연구원(iRIC)도 그중 하나다. 훈련장에서는 로봇개와 휠 로봇이 장애물을 넘나들고 휴머노이드가 옷개기 등 집안일 동작을 활발히 연습하고 있었다.
이렇게 쌓이는 훈련 데이터 중 일부는 iRIC의 공용 데이터베이스에 저장된다. 가오페이 iRIC 산업 책임자는 “데이터 수집에는 막대한 인력과 비용이 든다”며 “정부가 나서면 데이터 통합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 데이터 수집은 이제 시작… “20년 후에는 가정에 올 것”
데이터와 AI가 결합한 휴머노이드가 머지 않은 미래에 가정에서 일상적으로 보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달 30일 미국 현지에서 만난 김주형 미국 일리노이대 교수는 “학습에 필요한 데이터 양이 풍부했던 AI 챗봇과 달리, 로봇의 움직임을 고도화할 수 있는 AI에 필요한 데이터는 이제 겨우 수집하는 단계”라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전문가들은 빠르면 20년 내로 범용 휴머노이드가 산업 현장을 넘어 가정에도 배치될 것으로 본다. 해법은 의외로 ‘휴머노이드 양산’이다. 휴머노이드가 현장에 대량 배치될수록 데이터는 늘고 성능은 향상된다.
허스트 CRO는 “앞으로 수천, 수만 대의 디짓을 찍어내면 수많은 데이터가 수집될 것”이라며 “빠르면 20~30년, 늦으면 40년 뒤에는 집에도 휴머노이드가 들어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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