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석유 대신 게임 키운다… 77조 들여 EA 인수
하이커뮤니티매니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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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42
미 캘리포니아의 한 대형마트 판매대에
EA
게임들이 놓여있다./
AFP
연합뉴스
탈(脫)석유 경제를 모색 중인 사우디아라비아가 게임 업계에서 영향력을 키우고 있다.
축구 게임 ‘피파 시리즈’로 유명한 일렉트로닉 아츠(
EA
) 인수에 참여하고, e스포츠 산업에 투자하며 게임 산업을 미래 국가 먹거리로 추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29일(현지 시각) 외신에 따르면,
사우디아라비아 국부 펀드(
PIF
)는 사모 펀드 실버레이크, 어피니티 파트너스와 함께
EA
를 550억달러(약 77조2600억원)에 현금 인수하고
EA
를 비상장 회사로 전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기존
EA
주주는 주당 210달러를 현금으로 받게 된다.
PIF
를 포함한 투자자들은
EA
자산을 담보로
JP
모건에서 200억달러를 대출받는데, 이는 레버리지 바이아웃(피인수 기업의 자산을 담보로 돈을 빌려 기업을 인수하는 방식) 중 월스트리트 역사상 최대 규모다.
PIF
는 이번 거래에 참여한 투자자 중 가장 많은 자금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 거래에 참여한 어피니티 파트너스의 창업자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사위인 재러드 쿠슈너다.
외국 기업이 미국 기업을 인수할 때는 미 외국인투자위원회 심사 절차를 밟아야 하는데, 쿠슈너의 지원으로 이번 인수가 수월하게 마무리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사우디아라비아는 그동안 게임 산업에 꾸준히 투자해 왔다.
사우디아라비아의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는 석유에 의존하지 않는 사우디 경제를 다각화하기 위해 스포츠와 함께 게임 산업을 육성 중이다.
블룸버그는 “빈 살만 왕세자는 비디오 게임 팬이자 마이크로소프트의 게임 콜 오브 듀티를 좋아한다”고 했다.
시장조사 업체 알도라에 따르면
PIF
는 게임 산업에 지금까지 총 300억달러를 투자했다.
PIF
는 2022년 4조원을 투자해 닌텐도 지분 5%를 매입해 현재도 보유 중이고, 한국 게임사인 엔씨소프트와 넥슨의 지분도 갖고 있다.
PIF
가 소유한 사비 게임스 그룹(
Savvy
Games
Group
)은 e스포츠에 꾸준히 투자했고, 포켓몬고 개발사 나이앤틱 게임 부분도 인수했다.
현재 사우디아라비아 수도 리야드에서 서남쪽으로 40여㎞ 떨어진 사막지대 키디야에 e스포츠 및 게임 지구를 조성 중이다.
2027년엔 국제올림픽위원회(
IOC
)가 주최하는 제1회 올림픽 e스포츠 대회가 리야드에서 열릴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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