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와 빅딜 “50조원 가치 예상”
주식 교환 비율 산정에 영향 관심
세계 4위 암호화폐 거래소를 운영하는 두나무 주가가 3년5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국내 1위 핀테크 기업 네이버 계열사로 편입된 후 미국 나스닥에 진출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더해진 결과다.
30일 비상장 주식 거래 플랫폼인 ‘증권플러스 비상장’에 따르면 두나무 주가는 전날 장중 40만5000원까지 치솟으면서 2022년 4월 22일(40만7000원) 이후 3년5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날은 39만1000원대에서 거래됐다.
두나무 주가 급등은 두나무가 네이버파이낸셜 자회사로 편입된 후 나스닥 상장을 추진할 것이란 전망이 영향을 줬다. 특히 양사 합병 이후 기업 가치가 두나무와 네이버파이낸셜 각각의 현재 기업가치를 합한 것보다 더 높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자 매수세가 몰린 것으로 분석된다.
현재 두나무와 네이버파이낸셜은 포괄적 주식 교환을 통한 합병을 추진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네이버파이낸셜의 기업가치를 약 3~7조, 두나무는 약 12~15조 정도로 평가한다. 가령 네이버파이낸셜이 5조원, 두나무가 15조원의 기업 가치를 평가받을 경우 두나무 주주들은 주식 한 주당 네이버파이낸셜 주식을 3주씩 받는다.
일각에서는 두나무의 나스닥 단독 상장을 기대한 소액주주 반발이 있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지만 증권업계 전문가들은 두 기업 간 합병과 이후 지분 스왑(교환)이 이뤄지고 합병 법인이 나스닥 상장에 도전할 경우 단독 상장보다 더 큰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다고 예상한다.
조태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두나무와 네이버파이낸셜이 합쳐진 합병법인의 현재가치는 약 20조원인데, 이 경우 나스닥 상장 추진 시 40~50조원 수준의 기업가치를 예상해볼 수 있다”며 “이 경우 기존 두나무 주주들은 단독 상장보다 1.3~1.5배 이상의 가치 상승을 누릴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최승호
DS
투자증권 연구원도 “양사 사업 결합 시 네이버 플랫폼을 통한 두나무의 마케팅 효과로 시장 1위 지배력이 더 공고화되면서 점유율이 확대될 여지가 있고 스테이블코인과 같은 잠재 성장 포인트가 존재한다”고 강조했다.
두나무 주가 급등이 네이버파이낸셜과의 주식 교환 비율 산정에 영향을 끼칠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현재 시장에서 추정하는 두 회사의 교환 비율은 4대 1 또는 3대 1 수준이다. 이 경우 송치형 두나무 의장의 합병 후 지분율은 20%를 넘어 최대주주로 올라서게 된다. 두나무와 네이버파이낸셜은 이르면 내달 각각 이사회를 열고 주식 교환 비율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