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루키 = 김혁 기자] 에이튼이 자존심 회복에 도전한다.
LA 레이커스의 디안드레 에이튼은 13일(이하 한국시간)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와의 2025-2026 NBA 프리시즌 경기에서 승리한 뒤 인터뷰에서 시즌을 향한 포부를 밝혔다.
레이커스는 이날 르브론 제임스와 루카 돈치치, 두 원투펀치가 빠졌지만 126점을 몰아치며 승리했다. 이번 프리시즌에서 거둔 첫 승리다.
디안드레 에이튼이 다재다능하게 스탯을 쌓으며 팀의 승리에 기여했다. 14점 8리바운드 5어시스트 2스틸 1블록슛을 기록하며 기록지를 풍부하게 채운 에이튼이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에이튼이 바이아웃으로 레이커스에 합류할 것이라고 예상한 이는 많지 않았다. 포틀랜드와의 계약이 남아있었던 에이튼은 바이아웃을 통해 FA가 됐고, LA행을 택했다.
당초 역대급 황금 드래프트가 된 2018년 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많은 기대를 받고 NBA에 입성했던 에이튼이다. 압도적인 피지컬과 더불어 괴물 빅맨으로 성장할 것이라는 평가를 얻었던 초특급 유망주.
그러나 NBA 입성 후 전반적으로 행보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물론 극단적으로 NBA를 일찍 떠나는 등의 일은 일어나지 않았지만 드래프트 당시에 주목을 받았던 것에 비해서는 성장세가 아쉽다.
기록은 잘 쌓는 선수지만 스탯만큼의 영향력이나 존재감이 보이지 않는다는 평가가 지배적. 특히 탁월한 피지컬을 활용하지 못하는 소극적인 플레이와 집중력 부족, 그리고 피닉스 시절에는 멘탈 문제까지 노출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피닉스가 1픽 출신 센터임에도 결국 그를 포기한 이유다.
이후 포틀랜드에서 두 시즌을 뛴 에이튼은 바이아웃 후 주전 센터 자리가 무주공산이었던 레이커스 유니폼을 입었다. 우승을 노리면서 오랜 시간 뛸 수 있는 팀인 만큼 에이튼으로선 존재감을 각인시킬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
지난 시즌 센터 라인에서 부족함이 크게 드러나며 1라운드에서 업셋을 당했던 레이커스다. 에이튼이 지금이라도 본인이 가진 천부적인 피지컬을 잘 활용한다면 본인을 향한 부정적인 여론을 바꿀 여지는 충분하다. 바이아웃 이후 영입이기 때문에 연봉에 대한 부담도 크지 않다.
특히 공격 쪽에 자원들이 많이 쏠린 레이커스의 팀 구성상 에이튼이 수비와 몸싸움, 허슬 플레이, 보드 장악력 등을 바탕으로 인사이드에서 해줘야 할 역할이 분명히 있다. 피닉스 시절 팀이 파이널에 진출했던 2021년 플레이오프의 퍼포먼스를 되살려야 하는 에이튼이다.
에이튼 또한 본인의 역할에 대해 잘 알고 있다. 그는 인터뷰에서 수비 역할에 대해 강조했다.
에이튼은 "내가 레이커스 센터이자 수비의 핵심이란 걸 세상과 리그에 알리고 싶을 뿐"이라고 이야기한 뒤 "J.J. 레딕 감독이 내게 큰 힘을 실어줬다. 빅맨들이 림을 프로텍팅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나는 그 부분에서 큰 역할을 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공격에서는 르브론 제임스, 루카 돈치치, 오스틴 리브스라는 훌륭한 핸들러들과 함께 뛴다. 이들의 도움을 많이 받을 수 있는 여건의 에이튼이다. 공격에서의 시너지 효과 또한 기대할 수 있는 부분이다.
에이튼은 "플레이메이커들을 믿을 것이다. 레딕 감독은 루카 돈치치, 르브론 제임스, 오스틴 리브스가 주요 볼 핸들러가 되어 줄 것이라고 믿고 나는 이 게임의 빅맨이다. 그래서 나는 그 모든 걸 흡수하고 있고 훌륭한 플레이메이커들과 뛴다면 볼을 잡는 게 어렵지 않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레이커스는 22일 골든스테이트와의 개막전을 시작으로 정규시즌에 돌입한다. 과연 이번 시즌이 에이튼에게 변화와 반전의 시간으로 기억될 수 있을까? 황금 드래프트 1순위 출신 센터가 자존심을 회복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 = 로이터/뉴스1 제공
김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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