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김윤식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최원영 기자] 또 하나의 카드를 잘 만들어 보려 한다.
LG 트윈스는 2025시즌을 통합우승으로 화려하게 마무리했다. 2023시즌 이후 2년 만에 다시 왕좌에 올랐다. 3년간 임기를 마치고 재계약을 확정한 염경엽 감독은 이미 2026시즌 청사진을 그리고 있다.
한국시리즈 우승 후 염 감독은 다음 시즌 구상을 살짝 들려줬다. 그는 "내년 5월 투수 김윤식이 돌아온다. 선발과 구원 중 어떤 보직으로 활용할지 고민해 보려 한다"며 "(김)윤식이가 열흘에 한 번 선발 등판하거나, 기존 선발투수들에게 과부하가 걸렸을 때 대신 출전해 주면 좋을 듯하다. 6선발로 잘 활용해 보면 어떨까 싶다"고 밝혔다.
염 감독은 "윤식이는 늘 작은 부상들이 있어 풀타임 시즌을 소화하기가 조금 어렵다. 선발투수로서 어느 정도 휴식을 취하면서 1년에 약 15경기를 소화해 준다면 정규시즌 투수진을 운용하는 데 도움이 될 것 같다. 선수들의 부상 없이 시즌을 대비할 수 있을 것이라 본다"고 설명했다.

▲ 김윤식 ⓒ곽혜미 기자
좌완투수인 김윤식은 2020년 2차 1라운드 3순위로 상위 지명을 받고 LG에 입단했다. 데뷔 시즌이던 2020년엔 선발과 불펜을 오갔다. 2021년에는 주로 구원진에 몸담았고, 2022년에는 선발로만 뛰었다.
염 감독과의 첫해였던 2023년에도 선발 로테이션을 돌았다. 17경기 74⅔이닝서 6승4패 평균자책점 4.22를 기록했다. 전반기 부진해 2군 퓨처스팀으로 향한 뒤 9월 초 복귀했다. 9월 5경기(선발 4경기) 23⅓이닝서 3승 무패 평균자책점 1.93으로 활약하며 달라진 모습을 보여줬다.
한국시리즈 엔트리에도 승선해 값진 기록을 세웠다. 4차전에 선발 등판해 5⅔이닝 3피안타 1볼넷 3탈삼진 1실점으로 팀 승리를 이끌었다. LG 투수로는 무려 7677일 만에 한국시리즈 선발승을 따냈다. 팀의 통합우승에 공을 세웠다.

▲ 김윤식 ⓒ곽혜미 기자
지난 시즌엔 부상 암초를 만났다. 5월 초 왼쪽 팔꿈치 내측측부인대 재건술을 받고 전력에서 이탈했다. 이어 7월 말 사회복무요원으로 입대했다. 염 감독의 언급대로 내년 5월 전역해 팀에 합류할 예정이다.
올해 LG는 선발진을 외인 투수 2명과 임찬규, 손주영, 송승기로 꾸렸다. 손주영은 풀타임 선발 2번째 시즌을 무사히 마무리했고, 송승기는 선발진의 새 얼굴로 맹활약하며 최고의 히트상품이 됐다. 여기에 선발 경험을 갖춘 김윤식이 힘을 보탠다면 사령탑의 바람대로 선수층이 한결 두터워질 수 있다.
염 감독은 "물론 이렇게 준비한다고 해서 야구가 다 잘 되는 것은 아니다. 코칭스태프, 전력분석팀과 함께 고민해 내년에도 연속 우승에 도전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2023년 우승 후 나름대로 잘 대비했지만 2024년 3위로 아쉬운 성적을 냈다. 이번엔 더 빠르게, 더 잘 준비해 보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 염경엽 감독, 김윤식 ⓒ곽혜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