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T 손동현이 LG 김진성에게 몸 관리 노하우를 물었다. 김진성처럼 부상 없이 오랜 시간 활약하고 싶어서다. 스포츠동아DB
“안 아팠으면 네가 톱인데….”
KT 위즈
의 핵심 불펜
손동현
(24)은 올 시즌 후반기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LG 트윈스
와 원정 3연전 도중
김진성
(40·LG)에게 다가갔다. 마침 이날 경기를 앞두고 비가 내렸다. 그라운드 훈련이 불가능했던 LG 선수들이 KT의 실내 훈련 시설을 빌려 쓰면서 자연스럽게 대화할 시간이 생겼다. 손동현은 “그 전까지 한 번도 대화를 나눈 적이 없었는데, 그때 (김)진성 선배에게 먼저 인사했다”고 돌아봤다.
손동현은 김진성의 노하우를 알고 싶었다. 김진성은 40대에 접어든 뒤에도 올 시즌 78경기에서 33홀드, 평균자책점(ERA) 3.44로 최정상급 기량을 뽐냈다. 그는 전반기에만 리그 최다 2위인 50경기에 등판하고도 별 다른 부상 없이 장기 레이스를 완주했다. 손동현은 “보강 운동을 엄청 많이 하는 분으로 알고 있었다. 실제로 대단한 성적까지 내신 분이지 않은가. 대화하며 느낀 게 정말 많았다”고 밝혔다.
김진성은 불펜의 교본과도 같은 투수다. 그는 자신의 ‘롱런’ 비결로 보강 운동을 꼽기도 했다. 그는 “후배들에게 보강 운동은 ‘자기 몸에 저축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돈을 은행에 저축하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밝혔다. 이어 “나중에 정말 힘들 때 보강 운동으로 저축한 체력을 빼서 사용하는 것이다. 후배들에게 ‘하기 싫어도 보강 운동을 꼭 하라’고 한다”고 덧붙였다.
손동현이 보강 운동의 중요성을 깨닫고 싶었던 건 올 시즌 뜻하지 않은 부상에 발목을 잡힌 적이 있어서다. 지난 5월 어깨 부상으로 전열을 이탈했던 그는 다치기 전까지 29경기에서 10홀드, ERA 0.89로 승승장구하고 있었다. 그는 “진성 선배가 ‘아프지만 않았다면 네가 톱클래스 불펜의 자리를 지키고 있었을 것이다. 투수는 365일 보강 운동을 달고 살아야 한다’고 알려주셨다. 이번 경험으로 몸 관리의 중요성을 다시 느꼈다”고 말했다. 이어 “진성 선배는 물론, SSG 랜더스의 (노)경은 선배, 우리 팀의 (우)규민 선배 모두 대단한 분들이다. 선배들처럼 철저한 몸 관리로 꾸준히 좋은 성적을 내는 투수가 되고 싶다”고 덧붙였다.
김현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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